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
김현진 지음, 전지영 그림 / 레드박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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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 이 책을 읽기까지 나는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B급 연애를 하는 아가씨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는 소개가
가슴 한구석을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지만 나에게는 B급 연애만 한 것이 그 누구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었고
그 사람으로 인해 가슴아파했던 기억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떠 올리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저자 김현진의 "울지 마 아가씨, 우린 살아 있잖아"라는 말을 보고 읽겠다고 용기를 내었다.
그래, 나는 살아 있으니까 이 책을 읽고 내가 한 B급 연애를 생각하고 다시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거짓말이 아니라 나는 이 책을 펼쳐서 처음 읽던 그 날 내가 기차를 타기위해 버스타러가는 길에
나와 그의 동네에서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그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2년이 조금 넘은 시간에 서로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지나갔지만 그도 나를 보았고 나도 그를 보았었다.


  김현진, 그녀는 책에서 자신의 솔직한 연애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연애를 소개한다.
이태원 걸부터 레즈의 사랑이야기, 유부남들에게 인기 많은 여자의 이야기같은것들을…….
그리고 끝에서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힘든 사랑일지라도 혹은 치졸하거나 이기적인 사랑일지라도 그 모두가 연애라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비록 그게 B급 연애일지라도 말이다.
그녀 특유만의 시건방지며 거친 언어로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때로는 너무 파격적이거나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없지만 어느 정도는 그녀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자신을 가장 먼저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사람이 멋진 연애를 한다는 이야기나
마음을 통하여 서로 진실 되게 사랑을 해야 한다는 점과 같은 것들 말이다.

  책은 시종일관 거의 시크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나 또한 김현진의 분위기에 맞추어서 연애이야기를 읽고 난 뒤
나의 B급 연애를 떠올리면서 나만의 연애관을 확실하게 갖고자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큰 의미를 주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또, 책을 읽다가 보면 그녀의 연애관에 관하여 주절주절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다른 사람의 연애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는 법이고
또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연애바이러스는 항상 존재하니까 그 어느 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단지 심심할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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