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나폴레옹에게 꼬리를 흔드는 모습은 지난날 농장의 개들이 주인 존즈에게 꼬리치던 모습 그대로였다. - P51
이번에도 이런 식의 논의에는 아무도 답을 할 수 없었다.정말이지 동물들은 존즈가 다시 오는 건 바라지 않았고 일요일 아침에 토의를 벌이는 것이 존즈를 되돌아오게 하는 일이라면 그 토의는 중단되어 마땅할 것이었다. 이제 생각을 다소 정리할수 있게 된 복서가 동물들의 일반적인 느낌을 표현했다. 「나폴레옹 동무가 옳다고 하면 옳은 거야」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는 <내가 더 열심히 한다>라는 개인 모토 외에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라는 격률을 하나 더 채탁했다. - P53
"그리고 동무들, 여러분의 결의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걸 기억하시오. 헛된 얘기에 솔깃해서 길 잃고 헤매면 안 됩니다. 인간과 동물은 다같이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한쪽의 번영이 곧 다른쪽의 번영이기도 하다 따위의 말을 인간들이하더라도 그 말을 믿지 마시오. 그건 모두 거짓말이오. 인간은 인간말고는 그 어떤 동물의 이익에도 봉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동물들에게는 완벽한 단결과 투쟁을 통한 완벽한 동지애가 필요하오. 모든 인간은 우리의 적이며 모든 동물은 우리의 동지입니다." - P13
"이제 별로 더 할 얘기가 없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간과 인간의 방식에 대한 여러분의 적개심을 버리지 마시오. 두 발로 걷는 것은 모두 우리의 적입니다.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모두 우리의 친구입니다. 인간에 맞서 싸우는 데엔 우리 동물들이 결코 인간을 닮아서는 안 된다는 점도 기억하시오. 여러분이 그를 정복하더라도 절대로 그의 악한 짓거리들을 모방해선 안 됩니다. 동물은 어느 누구도 집 안에 살아선 안 되며 침대에서 자도 안 되고 옷을 입거나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돈을 만져서도 안 됩니다. 장사에 손 대서도 안 돼요. 인간의 모든 습관은 사악합니다. 무엇보다 동물은 동족을 폭압해서는 안됩니다. 힘이 세건 약하건, 똑똑하진 않건 간에 우리는 모두 형제입니다. 동물은 어느 누구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합니다." - P14
'노벨 문학상 한강' 이라는 타이틀에 고르게 된 책이었다. 골랐다기 보다는 '한강'이란 이름을 보고 무지성으로 집었다. 얇기도 하고 한강 작가가 쓴 동화는 어떤 것인지 궁금증도 일었다. 책 표지부터 눈물의 이미지가 드러났다. 제목을 보고, 표지 그림을 보고, 동화라는 갈래를 보고 잘 우는 아이가 나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도 나오지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은 눈물을 모으는 검은 아저씨였다. 눈물을 사고 눈물을 파는 검은 아저씨. 그는 눈물을 통해 우는 노인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가 울며 느꼈던 감정들을 보며 어떤 생각에 잠겼을까? 희망일까? 아님 부러움일까? 어째서 그는 눈물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을까? 아니며 사용하고 난 후 제대로 된 자신의 눈물을 위해 길을 떠났던 것일까?갖가지 감정을 느끼며 우는 어린 우리들을 지나 이제는 제대로 울지 못하는 어른이 되었다. 울지 못하니 눈물에 담긴 감정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눈물을 사서 눈물을 흘려야 하는 노인이 되어버렸다. 나의 눈물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글쎄다. 순수한 눈물이란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눈물을말하는 게 아니야. 모든 뜨거움과 서늘함, 가장 눈부신 밝음과 가장 어두운 그늘까지 담길 때, 거기 진짜빛이 어리는 거야." - P63
"오히려, 네 눈물에는 더 많은 빛깔이 필요한 것 같구나. 특히 강인함 말이야. 분노와 부끄러움, 더러움까지도 피하거나두려워하지 않는......그렇게 해서 눈물에 어린 빛깔들이 더욱 복잡해질 때, 한순간 네 눈물은 순수한 눈물이 될 거야. 여러 색깔의 물감을 섞으면 검은색 물감이 되지만, 여러 색깔의빛을 섞으면 투명한 빛이 되는 것처럼." - P64
아이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눈물을 참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처음으로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오는구나. 숨겨진 눈물은 그 가슴 가운데에서 점점 진해지고, 단단해지는구나. - P66
…………어떤 사람은 눈으로 흘리는 눈물보다 그림자가 흘리는눈물이 더 많단다. ‘울면 안 돼!‘ 라는 말을 주위에서, 또는 자신에게서 많이 듣고 자란 사람들이지. 또, 우리가 눈시울이 찔해지거나 눈앞이 뿌예지기만 하고 눈물이 흐르지 않을 때가있지. 그땐 그림자눈물만 흐르고 있는 거란다. 하지만 반대로,어떤 사람은 그림자는 전혀 울지 않는데 눈으로만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 그건 거짓 눈물이야. - P52
"저는 민종이가 진짜 걱정되거든요. 얄밉고 원망스럽기는 하지만 진짜 걱정된다고요.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나가서 비를 맞은 거지만 미지도 걱정이 되고요. 이러다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된다고요. 미지는 감기 걸리면 다른 아이들보다 몇 배는 더 고생해요. 기사님도 누구 책임인지 따지기 전에 먼저 걱정해 주시면 안 돼요?" - P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