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쉬운 삶은 없어요.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다 평범하게 불행한 거예요.‘ - P376
세상에 이기는 경기만 있는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이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일 것이다. 그것이 시험이든, 사업이든, 반장 선거든.특히 하나의 경기에 몇년을 준비하는 운동선수라면 더 할것이다.6학년 나루는 한강초 수영부 에이스이며, 대회 나가면 무조건 메달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보다 늦게 시작한 라이벌을 만나며 에이스 강나루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성장소설에서 보여주는 요소들은 늘 비슷하다. 고난을 겪으며 그것을 극복하고 헤쳐나가는 모습.‘5번 레인‘도 그 요소에서 벗어나진 않는다.그러나 아이 특유의 천진함과 풋풋한 설레임, 어린 나이지만 우리 모두 겪을 수 있는 감정들도 오롯이 담겨있다. 그 감정들이 나이든 나도 오늘도 겪는 감정이라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에잇, 하여튼 한시바삐 빠져 달아나자!" - P862
조선 와서 보아야 술이나 먹고 흐지부지하는 것밖에는 사실 할 일이 없다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 같기도 하지마는, 생각 하면 조선 사람이란 무엇에 써먹을 인종인지 모르겠다. 아침에도 한잔, 낮에도 한잔, 저녁에도 한잔, 있는 놈은 있어 한잔, 없는 놈은 없어 한잔이다. 그들이 이렇게 악착한 현실 앞에서 눈을 감는다는 것은, 그들에게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노력이요, - P803
그리하자면 술잔밖에 다른 방도와 수단이 없다. 그들은 사는 것이 아니라 목표도 없이 질질 끌려가는 것이다. - P804
‘무덤이다! 구더기가 끓는 무덤이다!’ - P695
‘공동 묘지다! 공동 묘지 속에서 살면서 죽어서 공동묘지에 갈 까봐 애가 말라하는 갸륵한 백성들이다! ’ - P698
‘공동묘지 속에서 사니까 죽어서나 시원스런 데 가서 파묻히겠다는 것인가? 그러나 하여간에 구더기가 득시글득시글하는 무덤 속이다. 모두가 구더기다. 너두 구더기, 나두 구더기다. - P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