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알프레도는 유행에 끌려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양들 사이의 유행을 무시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지만 다른 양들은 그런 알프레드를 놀리고 심하게 괴롭힌다. 이에 분개한 알프레드는 고민한 끝에 기계를 만드는데...유행이라는 주제를 흥미롭게 쓰긴 했지만 다른 양들의 폭력적인 괴롭힘과 그것을 헤쳐나가는 방법이 조금 아쉽다. 괴롭힌 양들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어서 더 아쉽다. 그다지 좋은 느낌의 그림책은 아니었다. 소재는 좋았으나 풀어가는 방법이 아쉽다.
가출한 남편을 대신해 세 아이를 데리고 생계를 꾸려나가려 하지만 어렵자 매춘의 길로 들어선 이영녀. 결국 매춘의 길로 들어서지만, 그 또한 단속에 걸려 감옥에 들어간다. 감옥에서 나와 교화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공장에 취직하지만, 공장장의 착취와 공장주의 성적희롱에 맞서 비판하다 쫓겨나고 만다. 그 때 가출했던 남편마저 죽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영녀는 사납고 폭력적인 유씨와 재혼하지만 미래는 밝지 않다. 낮에는 유씨에게 맞고, 밤에는 유씨에게 시달리고 결국 쇠약해진 몸은 죽음을 맞이한다.어떻게든 살고 싶었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빌어도 봤지만 결국 감옥에 간 이영녀는 공장에 취직하며 빛을 본 것 같다. 혹자는 공장에 가서 성적 희롱에 맞서 비판한 것이 개연성에 맞지 않다고 하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이번엔 전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거부 했던 것 아닐까. 이영녀 본인도 매춘이 싫었지만 살기 위해 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살아보고자, 그리고 나라에서 연결해준 거니까 희망을 본 것 아닐까? 거기에 꺽여서, 흘러서 사납고 폭력적인 유씨와 재혼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사는건 참 고달프다.
정말 즐겁게 본 만화이다정겨운 그림체부터 따뜻한 이야기까지.책을 읽으면서 여우와 어린왕자가 떠올랐다.마음을 주는 것, 관계 맺는 다는 것. 어른이 된 후부터 누군가와 관계 맺는 다는 것이 어렵게 다가온다.그 동안의 시간과 마음 주는 것. 받지 못 할 두려움 등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금복이는 그런 고민은 별거 아니라는 듯 따뜻하게 다가온다.그 어떤 것도 괜찮다고 이해해 주는 것 같다
"형, 나는 사랑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 - P36
사람들은 꽤나 근본을 중시했다. 원산지를 따져가며 농수산물을 사 먹듯 인간도 누구에게서 생산되었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내가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는 것이그렇게 큰 문제일까? 나는 그냥 나다. 물론 나를 태어나게 한 생물학적 부모는 존재할 테지만, 내가 그들을 모른다고 해서, 그들에게서 키워지지 않았다 해서 불완전한 인간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나는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이, 나의 부모가 누구인지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 아닐까? - P44
"세상 어떤 부모도 미리 완벽하게 준비할 수는 없잖아요.""........""부모와 아이와의 관계, 그건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 P91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건 솔직함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럴싸하게 포장한 거짓인지도. - P103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건, 그게 누구든,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나를 이루는 요소라고 믿는 것들이 정작 외부에서 온 것일 수도 있으니까.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내가 나를 이룬다고 믿는 많은 것들은 어쩌면 센터라는 특별한 시스템 속에서 형성된 것인지도 몰랐다. 낯선 사람과 친구가 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듯, 내가 나를 알고 친해지기까지, 그렇게 스스로를 이해하기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P159
가족이란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인지도 몰랐다. - P160
"사람의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분명 마찰이 있을 거예요."너무 가까우면 부딪치는 가족처럼 말이다. - P161
모든 혁신적인 생각들은 그 비판자들의 관점에서 규정되는 세 가지 국면을 통과해야 한다고. 첫째, 결코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 그냥 허구다. 둘째, 실현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봐야 별반 소득이 없다. 셋째, 내가 그건좋은 생각이라고 내내 말해 오지 않았던가. - P458
양 진영의 우주비행사들이 함께 그랬던 것처럼, 우주 공간에서 <창백한 푸른 점(pale-blue dot, 우리 지구)>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태초부터 우리를 감염시켜 <우리>와 <그들>로 갈라놓게 한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길이다. 우주는 그 무한대 속으로 우리 인간의 정신이 뻗어나갈 기회를 주고 있다. 인간은 늘 위를 바라보았고 깜깜한 밤하늘의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면서 꿈을 꾸어왔다. 실제로 우리는 높은 곳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높이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서로 힘을 합친다면 훨씬 빨리 도달할 수 있다. 우주에는 한계가 없으니까. - P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