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기 전에 읽어두기로 하였다. 10대에는 로맨스 소설 따위 개나줘 였는데 이제 와서 잘도 읽는 이유는 뭔지 ㅋㅋㅋ 책장은 잘 넘어간다. 네 시간 정도 걸려서 전부 읽었다.
한자리에서 오래 읽어 그럴 수도 있지만, 중후반 일부는 조금 지루했다. 라온의 속마음 묘사가 중언부언한다는 느낌 ? 이영과 서로 마음을 확인한 후에는 행동(상황) 묘사도 그런 경향. 그래서 시쳇말로 질질 늘어진다. 중간중간 사건들이 없었다면 더 읽어야하나 정말 고민했을 것이다. 해피엔딩임에도 불구하고 으아ㅡ뭔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자기반복적인 저런 장면 때문이었을까? 충분히 어떤 부분들은 쳐낼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연재소설이어서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다.
서브남주 이야기. 병연이 참 멋없는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끝으로 가도 똑같은 ㅋㅋㅋ 좋은 형. 개인적으로는 윤성 같은 인물을 좋아한다. 어떤 작품에 나와도 좋아했을 것 ㅠㅜ 소위 치명적(!)인 서브남주의 많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일러스트로 오래 보고 싶은 장면을 꼽자면 저자에서 넷이 단희가 만든 향낭을 파는 부분. 무척 따뜻하면서 설레고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라온 빼고 셋이 벗이었다는 느낌도 주고 이영에겐 라온 외엔 필요없다는 것도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 조심스럽긴 한데, 어째서 가족들이 이렇게 장애물 같나 싶었다. 아주아주 솔직히, 라온이 가족에 얽매이는 것도, 그렇게 된 배경도 너무 불편하였다. 그게 소설의 배경이고 시작이지만 말이다. 다른 주연들 가족도 꼭 어딘가 문제가 있어 ... 또, 남장여자니까 실제론 해당없겠으나 겉보기의 남색이 작품의 중요한 흥미포인트인데, 진짜 남색가(!) 정도 괜찮은 자로 하나 있었으면 싶기도 했다. 하나 나오는 목 태감이란 자는 (할많하않)
그나저나 소설을 다 읽고 드라마 관련 기사를 읽으니 어쩜 드라마는 꽤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듯? 소설보다 훨씬 가볍고 밝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