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감상 : 너희들이 중학생이라고?(...)   

투수인 하라다 다쿠미가 닛타로 이사 와서 만난 운명적인 포수 나가쿠라 고. 그리고 닛타히가시의 야구부에 들어가 꼬박 1년간에 겪은 일들이 한가득. 야구소년(!)들을 다룬 작품인데다, 그 중심에는 다쿠미와 고라는 배터리가 등장하니, <크게 휘두르며>도 생각나고, '팀'으로 움직이는 형태는 얼마전에 읽었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도 떠올리게 하는, 하여튼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야구 소설/성장 소설/청소년 소설. 상도 받았고, 재미도 있고, 전형적인 요소와 피할 수 없는 요소들을 다 집어 넣으면서도, 무리하지 않은 호흡으로 쓰여 있다. 따라서 읽는 쪽도 즐겁다. 대략 한 시간에 한 권씩 해서 읽어치웠다.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읽으면서 푸하하, 했던 것은, 우리말이나 옆나라 말이나, 주어와 목적어의 과감한 생략으로 인해서 굉장히 닭살 돋을 법한 대사들이 난무한다는 점이었다. 아주 서로에게 고백할 기세. 그 시작은 고가 처음 다쿠미를 만났을 때 "나, 네가 좋아" 라고 폭탄선언(!)을 한 때부터다. 속뜻은 당연하게도, 다쿠미가 던지는 공이 좋다는 것이었지만-. 게다가 다쿠미의 공을 잡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기쁨의 표현은 손발퇴갤할 지경이다(ㅋㅋ). 그리고 마지막 권에서, 다쿠미와 정면승부를 벌일 타자 가도와키 슈고의 독백. "너만을 기다려왔다" 는 대목. ... 알면서도 여전히 풋-하고 만다. 그치만 좋아합니다(...) 더불어 다쿠미를 부르는 '공주님'이라는 호칭도! 

결말을 읽고 나서는,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이 낼 수 있는 최상의 결말. 어느 쪽이든, 또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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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 고양이 2012-01-15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배터리 좋아하신다면 배터리 팬카페에 가입하실래요?
팬픽이나 팬아트를 다루고 있는데, 만들어진질 어제오늘이라서,,,
별 건 없지만 방문이라고 부탁드립니다^^;;
http://cafe.naver.com/battery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