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죄와 벌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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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 천상에서는 ·····. 사람들에 대해 안타깝게 여기고 울면서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비난하지 않아요!
그게 더 아픈 겁니다, 비난하지 않을 때 마음이 더 아파요··•••! - P25

그는 자신을 학대하는 데 일종의 만족감을 느끼면서 이런 질문들로 자신을 괴롭혔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이 지금 돌발적으로 그의 마음에 새롭게 떠오른 것은 아니었다. 아니, 이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를 괴롭혀 오 던 질문들이었다. - P46

처음에 - 아니, 훨씬 오래전의 일이긴 하지만 그는 한 가지 문제에 골몰해 있었다. 그것은 〈왜 거의 모든 범죄들이 그렇게 쉽게 발견되고 폭로되는 것일까, 그리고 왜 거의 모든 범죄자들의 흔적이 그토록 뚜렷이 남 게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는 점차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의 의견에 따르 자면, 제일 중요한 원인은 범죄를 은폐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데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범죄자 자신에 게 있었다. 범죄자 자신이 거의 예외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순간, 즉 이성과 조심성이 제일 필요한 그 순간에 이성이나 의지를 상실하게 되고, 오히려 어린아이처럼 이상한 경솔함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 P69

그는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었다. 만일 이 순간 그가 더 정확하게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할 수 있었더라면, 즉 그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곤란하고 절망적이며, 추악하고 어리석은가를 깨달을 수 있었더라면, 그리고 이 때 그가 여기서 뛰쳐나와 집으로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지를 알았더라면, 그리고 이를 위 해 자신이 이보다 더한 악행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는 즉각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수하러 갔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자신에 대한 염려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한 공포심과 혐오감 때문에 그렇게 했을지도 모른다. - P77

선을 행하려는 바람은 있지요, 설사 유치한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에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사기꾼들이 득실대긴 하지만 그래도 정직함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어요. 그렇다 하더라도 실천력은 없어요! 실천력이 있 다면, 장화라도 제대로 신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닙니까. - P141

세입자들은 이상하고 은밀한 만족감을 느끼면서 한두 명씩 문 쪽으로 물러났다. 이 만족감은, 친한 사람에게 불행이 닥쳤다고 할지라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마저도 으레 마음속에 품게 되는 감정이며, 아무리 진실한 슬 품과 동정심을 갖는다고 할지라도, 누구나 예외 없이 느끼게 되는 그런 감정이었다. - P172

로쟈, 어떤 문제로 논쟁을 벌였는지 짐작할 수 있겠니? 범죄란 게 성립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였어. - P244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 논문이라면 게재가 허용되지 않았을 것 같군요. 저는 다만 <비범한> 사람은 권리를 가 지고 있다•····. 즉 공식적인 권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양심상·•••• 모든 장애를 제거할 수 있는 권리를 가 졌다고 말한 것뿐입니다. 그것도 만일 그의 신념(때로는 모든 인류를 위한 구원적인 신념일 수도 있지요)을 실 행에 옮기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요구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말입니다. - P247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한마디로 말해서 이 세상에는 어떤 부류들이 있는데, 그들은 온갖 종류의 폭 력과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기보다는, 그런 짓을 행할 완전한 권리를 지니고 있고, 또 그들에게는 어떤 법률도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는 그런 암시였습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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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가 마녀였을 때
샬롯 퍼킨스 길먼/장지원 / 더라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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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해봐야 안다…

우리가 특정한 망상 속에서 살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는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되자마자 아주 다르게 행동했다. - P14

괜찮다마다. 정말 괜찮아. 이보다 좋았던 적은 없었어. 오늘까지도 일하고 있었단다. 긍정적인 의학적 증거이 니 내 정신이 온전한지 의심할 것 없다, 얘들아! 너희 어머니가 자신의 관심사가 있고 인생이 앞으로 절반은 더 남은 진짜 사람이라는 사실을 파악했으면 좋겠구나. 내 인생 초반 20년은 별 의미가 없었어. 성장하는 시 기였고 스스로 뭘 어떻게 할 수도 없었지. 이후 30년은 힘들었다. 내가 힘들었다는 건 딸들보다는 제임스가 더 잘 알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너희 모두 알긴 알잖니. 그리고 이제는 자유다." - P68

어쨌거나 이젠 아무렴 상관없다. 너희와 너희 아버지한테 바친 세월만 30년이니 앞으로 30년은 나를 위해 쓸 거야."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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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관계의 말들 - 함께 또 따로 잘 살기 위하여 문장 시리즈
홍승은 지음 / 유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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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라는 게 아물어 봐야 흉터가 남는다…..

‘같이‘의 ‘가치‘라는 말만 알았지, 함께하는 일이 기꺼이 상처 받을 준비를 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라는 건 누 구도 알려 주지 않았다. - P7

나는 나와 관계 맺는 일이 가장 어렵다. 말이나 행동에 습관이 있는 것처럼 생각과 기분에도 습관이 있다. 내 안에서 습관처럼 반복되는 마음은 불안과 자기 의심이다. - P28

내 게으름은 누군가의 노동을 밟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게 된 거다. - P42

저는 세상 사람이 장애인 같으면 좋겠어요. 장애인들은 순수하고 때 묻지 않았잖아요. 그러면 세상이 바뀔 텐 데•··•" 독서 모임에서 만난 그는 정의감에 고양돼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나는 말했다. ‘음, 장애인도 비장 애인도 모두 복잡한 존재잖아요. 장애인을 뭉뚱그려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 게 상대를 정말 존중하는 건지 고 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 P46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대화에도 패턴이 생긴다. 더는 새로울 게 없고, 나는 너를 안다고 믿어 버리는 오만 함도 무럭무럭 자란다. - P62

내 질문은, 만약 내게 질문이란
것이 있다면, ‘내가 누구인가‘가
아니었다. ‘나는 어떤 사람들
사이에 있는가‘였다. - P145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를 돌보는 관계. 언제든 흩어지고 뭉칠 수 있는 관계. 이런 이상적인 관계가 가능 하려면 언제든 이 관계를 떠나도 각자의 삶이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 믿음은 주거와 수입, 다양한 돌봄의 관계망 같은 토대가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 혈연이나 연인이 아니어도 서로의 바닥을 살뜰히 챙길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상상력, 그런 게 있을 때 모두에게 평등하게 관계를 협상할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 P184

세미나가 아름답고 즐거울수록 이 친밀함이 권력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어요. 찬물 부으 려는 것은 아니고 너무 좋아서 제가 경계하려고 남기는 말이에요. - P206

흡연 카르텔 조장 경계하기. 흡연자들끼리 사업에 대한 이야기 가급적 삼가기.‘ 농담처럼 해 온 이야기가 있 다. 가장 끈끈한 건 학연, 지연, 혈연이 아닌 흡연이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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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교육 - 부모의 합리적 선택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마티아스 도프케.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김승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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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모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어느 것이든 그것을 잘하게 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재미있지 않 다는 것이다. 그런데 무언가를 잘하게 되려면 노력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 따 라서 아이의 선호를 억누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따르지 않으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종종 부모 쪽에서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뭐든지 처음이 가장 어려운 법인데, 서구 부모들은 처음에 포기해버린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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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운 무릎을 끌어안았다. 내가 나를 안아 주는 방법이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나는 그렇게 나를 안는다. 언니도 얼마나 사랑받고 싶었으면 스스로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냈을까.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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