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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나영웅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부르디외 책을 보고 쓴 독후감••• 자신의 경험을 사례로 들어 느낀점과 배운 점을 적절히 가미하였으니 중학교 방 학숙제로 치자면 수준급.
소득수준에 따라 소비수준의 차이가 생기고 계급이 나뉘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그속에서 사회 구조적 문제를 파해칠 것마냥 서문을 열더니 안타깝게도 논지의 매듭을 짓지 못한다.(그놈의 구체적 실체도 설명 못하는 구조타령…)
마지막 장은 정말 난잡한 재앙에 가까웠다.
계급화된 취향과 타인에 대한 몰이해와 혐오를 개연성 없이 묶고 있으며, 독립적인(한편으론 저렴한 싸구려) 취향 인 힙스터를 지지하더니, 레싱의 19호실과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하루키의 회복공간과 동일선상에 올려 놓는다. 그 리고 김연수님 인터뷰에 소음과 이야기에 대한 비유를 억지로 개별적 취향에 대한 비유로 끼워맞춘다. 그리고 주제 파악해서 의연하게 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주제는 독창적이었고 성실한 자료조사를 마쳤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보고서나 논문을 본 기분이다. 자기 관점이 독 창적이지 못하면 부르디외 저서를 소개하는 글을 쓰는 게 좋았을 걸··· 중간중간 내 글마냥 호응관계도 맞지 않는 어색한 문장은 덤인데, 내가 이 책에 이런 악평이나 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저명한 사회학자나 썼을 법한 거창한 책의 제목 때문이다. 내용은 블로그에나 적을 만한 개인의 소소한 체 험기에 불과하면서 말이다. 작가도 책을 내면서 스스로 민망한 점이 없었을까.
취향은 고귀한 안목과 타고난 미의식의 공통 감각이라고 말하는 칸트와는 달리, 부르디외는 취향은 사회가 만 들어 낸 계급적 구별짓기라고 말한다. 소득에 따른 소비가 계층화된 구조 안에서 우리의 취향은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 P6
내가 한 선택 하나하나가 나를 더 가난하게 만들 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했다. 결국 떠밀리고 떠밀려 문화적 양식이 현저하게 모자란 가성비 상품을 고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나의 취향은 자 본주의 논리에 잠식되어 있었다. - P6
서민에게 자본은 자기 자신뿐이다. 오직 몸으로 경쟁하는 이 스포츠들은 위험하지만 가장 평등하다. - P14
서민 계급의 대답은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다른 사물과 비교하거나 자기 경험을 끌어오지 않고 느끼는 그대로 답변한다. 반면에 중간 계급과 상류 계급은 단순히 사진이 보여주는 외적인 모습 외에 사진이 가지고 있는 숨 겨진 배경을 보려고 한다 - P16
오늘날 우리의 취향은 자신의 선택보다 사회에 의해 자연스럽게 선택된 경우가 많다. 그 취향이 결국 계급적 구별 짓기에 남용되는 것을 깨우치고자 함이다. - P18
부르디외는 자신의 취향 조사에서 위와 같은 예를 정량적으로 파악하여 자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바 로 경제 자본, 사회 자본, 문화 자본이다. - P25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 무시당하고 빌라에 살면 전세보증금 사기를 당해도 괜찮은 사회를 형성해 놓고, 결혼과 출산이 단순히 배부른 개인의 일탈로 치부했던 우리 사회는 결국 초저출산 국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누구나 누릴 수 있었던 가장 보편적 문화인 결혼과 출산이 이제 특정 조건을 갖춘 계층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계급마다 누릴 수 있는 문화 자본이 다른 사회를 우리는 계층 사회라고 부른다. - P40
그런데 연봉 대비 가격대별 차량을 나눈 자동차 계급도는 권위가 생기고 해당 계급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 는 일종의 압력을 주는 것은 개인의 선택보다 더 높은 권위로 선택을 제한토록 하는데 이를 상징 폭력이라고 한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 계급을 확인한다. 하지만 상품 을 계급화하며 남과 나를 구분하는 계급의 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결국 차별과 선택의 제한을 만들어 낸다. 이 처럼 상징 권력은 이미지가 힘을 갖는 것이다. 자동차 계급도라는 이미지가 지표가 되어 개인의 선택에 한계 선을 만든다. 이러한 억압을 때로는 스스로 행하고 때로는 타인에 의해 행해진다. - P57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나의 취향이 아닌 사회가 요구하는 취향의 범위에 갇혀 스스로 선택을 정당화하 는 것, 이 현상을 부르디외는 계급의 은근히 드러나는 지배, 피지배 계층의 자발적인 복종을 뜻하는 ‘상징 폭 력‘이라고 부른다. - P76
그러나 계급도는 사회와 개인의 안정을 위해 합리적으로 만들어진 모델이 아니다. 더 위로 올라가고 싶어 하 는 인간의 욕망을 반영한 어설픈 이미지에 불과하다. 엉터리 계급도가 점점 당위성을 갖고 개인의 취향을 침 범하고 있다. - P76
취향‘을 달성해야 하는 계급 상승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문화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 요하다. - P77
장 폴 사르트르의 작품 『닫힌 방』에서 ‘타인은 지옥‘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폭력을 당한다." 계층 간 사회 비교를 하지 않을 방법은 없다. - P77
부르디외는 특정 사회를 연구하면서 선물을 주는 행위가 선물을 받는 사람으로부터 자연스러운 복종을 끌어 내는 상징 권력을 획득하는 과정을 확인했다. 개인이 자신의 경제 자본을 감소시켜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관 계를 돈독히 하는 과정은 경제 자본을 관계에 투자하여 사회 자본으로 전환 시키는 것을 뜻한다. 선물 제공자 는 단순한 뿌듯함을 넘어 사회적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는 곧 선물을 주는 사람이 선물을 받는 사람 에게 은근한 권력을 행사하는 걸 정당화한다. - P80
힘의 역학 관계로 결정된 한 상태 속에서 장을 특징짓는 특수한 권위나 권력의 토대가 되는 특수 자본을 독점 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전 전략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적 재화의 생산 장에 있어서 그들은 정통을 방어 하고자 한다. 반면, 자본이 가장 결여된 사람들(장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거나 젊은 사람이 대부 분이다)은 전복의 전략, 이단의 전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 P100
문제는 타인에 대한 혐오가 결국 자기 자신을 혐오하는 것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자기혐오는 타인이 인정해 주는 멋진 성취에 도달하지 못하고 마이너한 취향에 머물러있는 자신을 자책하는 마음에서 오기도 한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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