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어른 - 지금, 한국의 서른을 말하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64
이민경 지음 / 스리체어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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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인문학적 소양으로 시대정신을 선도하겠다는 저널에서 이런 새로울 것 없는 뻔한 소리를 하고 있다니….

부모의 헌신적인 지원 속에서 강한 자아의식을 형성하며 성장한 30대에게 조직 사회에서 마주해야 하는 ‘비루함‘은 견디기 어렵다. 어떤 일을 하든 최소한의 자존감은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 대한 바람은 존중받는 ‘자아‘에보다 민감한 30대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현재 30대는 1990년대에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가 정착되기 시작하면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문화의 세례를 받았다. 조직에 자신의 몸을 맞췄던 기성세대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비민주적이고 위계적인 조직 문화는 이들에게 낯설뿐더러 자존감에 상처를 입힌다. - P82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보다는 처세술이 사회적 기회를 획득하는 데 쓸모있는 현실에 상처와 배신감이 적지 않다. 구조적인 불공정에 앞서 평가 기준이나 과정의 공정함조차 보장되지 않는 일상적인 경험이 청년들에게 더 확실하고 구체적인 상흔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 P86

근대 산업 역군으로서 ‘일 중독자‘로 살았던 기성세대와는 삶의 지향이나 태도가 같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새로운 세대들의 특성 가운데 하나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 일과 삶의 균형)‘이다. 이들은 경제적보상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개인적인 삶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 - P25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다. 동시에 의미 있는 삶에 대한욕망도 있다. 워라밸에 대한 욕망은 경제적 성과가 최우선이었던 산업 역군 세대와 다른 삶을 꿈꾸는 세대의 출현이라는의미도 있었다. 그러나 고실업과 고용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30대에게 워라밸은 그저 로망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나는 정말 괜찮은데
특정한 삶의 방식을 정상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사회적 통념에 대해 30대들은 대부분 비판적이었다. 암묵적으로 사회가강요하는 나이와 성별, 직업에 기반한 편견 등 집단적, 문화적압력도 몹시 불편해했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만의 삶의방식과 태도가 중요하고 나름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가치를추구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런 공식 선언과는 별개로 주위의 시선이나 기대에 자주 심리적으로 휘둘린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많았다. 스스로 정의하고 욕망하는 공식적인 자아와는 별개로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외부 시선 때문에 불안하다는 것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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