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싫은 사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카에는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지긋지긋한 직장을 벗어나고 싶어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결혼 후에도 이카에가 계속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루 빨리 일에서 벗어나고픈 자기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그때 이후 이상하게 남자친구의 단점이 부각돼 보인다. 특히 식당점원을 대하는 무례한 말투가 너무 거슬린다. 그러다 남자친구가 전보를 계기로 아카에에게 프로포즈한다. 자기를 따라 발령지역으로 따라와줬으면 좋겠단다. 프로포즈의 기쁨도 잠시 웬지 생각해보니 남자친구가 자기를 너무 휘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카에는 그냥 결혼을 미루기로 결정한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내 몸이 편하면 좋겠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게 존중도 받으면 좋겠다. 타인의 사랑은 자기 희생과 노력을 담보로 얻을 수 있는 건데, 오로지 내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타인에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현대인들의 비대한 자의식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카에의 자존감 회복은 축하할 만하지만, 과거에 대한 자기 반성은 없다. 이런 책들의 공감과 위로는 결국 현대인들에게 자의식 과잉을 부추기기만 할 뿐 아무런 순기능을 하지 못한다.

순짱의 인생은 내가 옆에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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