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관계가 쉬워질 줄 알았는데 - 사람이 서툰 당신을 위한 심리학
성유미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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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나이와 관계가 무슨 공식이 있는 것처럼,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그건 아마도 그만큼 자기애가 확고해져서 더 이상 다른 그 어떤 것으로도 그 철옹성을 뚫을 수 없다는 말 아닐까? 예전에는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그 만남이 점점 지치고, 힘들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런 관계의 이야기를 한다.

 

『어른이 되면 관계가 쉬워질 줄 알았는데』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관계를 ‘이고 가는 힘’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방을 이겨 먹으려는 게 아니라. 이 관계를 잘 이고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함부로 버리기도 싫은 관계들, 쉽게 끊자니 마음에 남고, 계속 붙잡자니 내가 닳아 버리는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이 책을 바로 읽어야 한다. 이 책을 관계가 힘든 이들에게 지키고 싶은 ‘나’를 중심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세우게 하고, 함부로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편하게 안고 가기도 어려운 가족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종착역인 ‘상대방을 어떻게 바꿀까’가 아닌 숱한 관계들 속에서 계속 흔들리고 애써 온 ‘나’를 다시 만나며 ‘나와 너’를 모두 지켜 낼 수 있는 ‘나’로 변화해 가는 여정을 함께 걷는다.




이 책은 한 단원이 끝나는 지점에 10개의 문항을 배치해 놓고 평소 자신의 패턴을 떠올리며 솔직한 답변을 요구하는 항목이 나온다. 이러한 체크를 통해 자신을 더 솔직하고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유형별 해석을 실어놓아서 자신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치해 놓은 점이 좋았다. 특히 3장에서 《사람보다 AI와 대화하는 게 더 편안해졌다》 에서는 AI와의 대화가 편하다는 것은, 사람이 싫어진 것이 아니라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가 내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했던 것입니다. 오랜 고만을 쏟아놓았을 때, 별것 아니라 반응한다든지, 원치 않는 조언이 계속 쏟아지고, 그런 피로한 계산이 반복되면, 자연히 사람을 향한 마음의 문이 닫히게 된다. 그러한 빈자리를 AI가 정확하게 파고드는 것이다. AI는 고민의 경중을 판단하지 않고, 아무리 많은 말을 쏟아내도 절대 지치지 않는 데다 말투와 스타일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어서, AI가 특별히 좋아서라기보다는, 사람과 이야기해서는 답답함이 쉽게 해소되지 않으니 AI와 문제를 나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관계는 어느 쪽이든 먼저 손을 내밀어야 회복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관계이든지 다시금 연결하여 늘 그래왔듯이 소중한 추억을 쌓고 살아가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모든 갈등을 해결해 주는 가이드를 말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고 해서 바로 관계가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관계의 틀어짐이 무조건 자기 잘못이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가장 먼저 돌봐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내가 잘 대접해 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그런 호의를 내게 베풀지 않는다. 자기를 사랑하고 아끼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모든 것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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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냄새 지우기 - AI를 쓸수록 내 사유가 더 강해지는 법 ㅣ AI 헬스장
벤진 리드 지음 / 자이언톡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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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어느 순간 AI가 우리 삶의 영역 안으로 들어와 놀라운 속도와 파급력으로 사람들에게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AI를 활용한 보고서나, 기획안이나, 소설이나, 시나,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내고 있다. 그렇게 AI를 활용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들은 인간의 기억에 심기지 않는다. 너무 평면적이라서 읽고 나도 기억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AI를 활용한 과제물이나 업무의 속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 속도가 빨라졌지만, 사실 AI를 활용한 결과물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누구는 AI를 사용해 시간을 단축하기는 했지만, 결과물은 AI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못하고, 누구는 AI를 사용해 시간도 단축하고, 결과물도 현저하게 수준이 올라가는 이유를 왜 이렇게 결과물의 차이가 나는 것일까? 똑같은 AI를 쓰는데도 이렇게 극명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AI를 그저 빠른 ‘대리 작성자’처럼 쓰는 방식이다. 초안을 받고, 요약을 받고, 문장을 기계적으로 다듬어서 가능한 빨리 결과물을 완성하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를 세우고, 직접 판단하는 근력을 상실해 결국, AI에 대한 의존이 더 강해지고, 인간 고유의 사유 능력은 눈에 띄게 나약해져서, 평균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AI를 ‘사유를 확장하는 협업 상대’로 T는 방식이다. 이 경우 인간은 절대 중심을 놓지 않는다. 문제를 직접 정하고, 방향을 세우고, 받은 답을 스스로 검토하고, 그걸 바탕으로 다시 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AI는 자료를 넓혀주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대안을 비교하게 하며, 내 사고가 머무르려는 지점을 계속해서 흔드는 역할을 맡는다. 이 과정을 통과할수록 내 질문은 더 정교해지고, 내 판단은 더욱 또렷해지며, 최종 결과물은 비할 수 없이 좋아진다. 인간의 사유 능력이 강해질수록, AI의 잠재력 또한 더 깊고 더 넓게 끌어낼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여기서 시작한다.

 

그래서 저자는 어떻게 하면 AI와의 협업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인간의 사유의 힘이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결국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AI에 대한 환상을 내려놓아야 한다. AI는 인간처럼 이해하고 판단하고 책임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AI는 학습한 데이터의 한계를 그대로 반영한다. 그래서 AI에게 묻기 전에,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AI의 답을 최종본으로 받지 않고 검토 대상으로 다루어야 한다. 나아가 아직 덜 정리된 생각도 과감히 꺼내어 보면 에상치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

 

《AI 냄새 지우기》는 인간의 필요와 더불어 깊은 사유를 통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놀라운 길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아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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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5
알베르 카뮈 지음, 김한식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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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라서 많은 책들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다. 내용이야 차이가 없지만, 번역하는 것이 다르기에 읽는 느낌 또한 다르다. 이 책은 번역자가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번역한 듯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저자가 의도한 문학적 분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어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카뮈의 평소 모습들을, 책을 펼치자 곧바로 볼 수 있게 배치해 놓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깊이 있게 보았던 것은 책을 옮긴 김한식 교수의 해설이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알베르 카뮈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소개하고 작품도 해설해 주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이방인》에 대한 궁금증과 여러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카뮈는 이 책에서 장례식에서 울어야 한다는 사회의 관행을 따르지 않았다고 사형 선고를 받는 것, 그것이 《이방인》에서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다. 부조리는 그뿐이 아니다. 뫼르소는 직장에서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무심함으로 사장을 불편하게 하고, 결혼에 대해 “정말로 후회한다기보다는 뭔가 좀 갑갑한 기분”이라고 말함으로써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그가 ‘이방인’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그처럼 사회의 관행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방인》에서 카뮈는 사회고발이나 비도덕적 인간을 고발함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것이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그런 부조리한 일들이 일어나므로 자신에게 미치는 일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이야기한다. 인간의 깊은 고민과 삶의 방식이 다른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카뮈는 인간 가운데 실재하는 모순 속에서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주인공 뫼르소의 모습에서 그려지는 인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인간상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인간이 너무나 많이 생겨나서 사회적 기준에 맞춰 행동하기보다는 자기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인간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그가 예견하지는 않았겠지만, 뫼르소가 보여준 인간의 상태는 사실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뫼르소가 살인을 저지르므로 재판을 받게 되는 데, 아이러니한 것은 살인 사건보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뫼르소가 보인 태도를 사회적 규범이라는 잣대를 적용함으로 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 살인 사건이 아닌 사회적으로 합의된 규범은 장례식장에서는 웃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살인 사건보다 더 이유가 되어 결국 그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처럼 개인보다 사회통념이 얼마나 사람을 옥죄는 것을 카뮈는 고발한다.

 

뫼르소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철저히 이방인이 되었고, 그가 보인 삶의 태도는 그것을 이해하거나 품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방인이라는 낙인을 찍게 했다. 그래서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너무 편협하지 않아야 하며,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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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 - 희망이 사치일 때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 닻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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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인생이란 늘 거대한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조각배에 내던져져 있기에 누구나 흔들리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렇게 힘들에 올라온 삶의 자리가 어느 순간 무너질 때가 있다.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인간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기에 늘 마음을 다잡고는 ‘괜찮다, 괜찮다.’ 되뇌지만, 사실 괜찮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많다. 이럴 때 이 책 《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가 필요하다. 책의 표지에 이렇게 쓰여 있다. “희망이 사라질 때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

 

이 책은 인생의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위로는커녕 자신의 삶에 대한 본질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도스토옙스키가 전하는 말들은 긍정적이거나, 위로하거나, 희망의 달콤한 언어는 찾기 힘들다. 오히려 독자들을 향해 묻는다. 그가 1849년 12월 22일, 페테르부르크의 세묘놉스키 광장, 페트라셰프스키 서클이라는 지식인 모임에 가담했다는 이유 하나로, 사형대에 올랐고,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다 5분, 그는 훗날 자신의 소설 『백치』에서 미시킨 공작의 입을 빌려 그 5분의 시간을 어떻게 나누었는지 고백한다. 죽음의 공포에 압도당하는 대신, 그는 자신에 남은 마지막 시간을 치열하게 쪼개어, 2분은 동료들과의 마지막 작별에, 2분은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는 데에, 그리고 남은 1분은 마지막으로 세상의 풍경을 눈에 담는 데 썼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경계한 것이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외부 변수에 맡겨버리는 일이었다. 사회가 더 나아지고, 제도가 더 정의로워지면, 누군가가 나를 알아봐 주면, 그러면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이런 식의 사고는 언뜻 희망적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자기 삶의 주도권을 통째로 외부에 넘겨버리는 항복선언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노늘 누군가 당신에게 “다 잘될 거야”라고 말한다면, 고맙다고 인사는 하지만, 그 말을 너무 깊이 새기지는 말라고 한다. 대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라고 한다. 잘되지 않더라도 나는 이 길을 갈 것인가, 결과가 약속되지 않아도 나는 이 자리에 설 것인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비로소 어떤 희망에도 의지하지 않고 자기 두 발로 서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것이 도스토옙스키가, 그리고 그를 따라 읽어온 모든 사람이 마지막에 도달한 자리라고 한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언제나 희망이 없이도 살아갈 용기와 삶의 확고한 자리가 있느냐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늘 복잡다단하다. 미묘한 차이로 기쁨이 극대화되기도 하고,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는 깊은 감정의 수렁 속으로 빠지기도 한다.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저작을 조금 편집한 책이다. 명확한 방향을 세우고 의도적으로 편집한 책이다. 그래서 구성이나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어필한다. 성급한 긍정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한다. 삶이 무너진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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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ㅣ 삼국지략 시리즈 1
조조 지음 / 트라이어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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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조조에 관한 이야기는 삼국지를 통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조를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조조가 말하고 이야기한 내용들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삼국지략: 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이다. 이 책의 표지에 이런 글이 있다. “단순한 영웅들의 역사가 아니라, 난세를 돌파하는 거장들의 지혜와 치명적인 전략이다.” 삼국지 속에서 조조는 늘 미움의 대상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놀라운 생명력과 더불어 치열하게 살았던 흔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조조를 평가할 때 간웅이기도 하고, 냉혹한 권력자이기도 하며, 난세를 꿰뚫어 보고 자신의 앞길을 열어간 사람이다. 한편으로는 그의 인간적 모습이 너무도 싫다는 생각이 들지만, 누군가의 평가가 아닌 나만의 평가를 하고자 책을 집어 들었다.

 

삼국지라는 드라마나 영화를 본 이들의 공통적으로 그리고 있는 조조는 악역이다. 하지만 그러한 평가는 수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 그 시절 그렇게밖에는 살 수 없었던 조조를 다시금 만나게 된다. 난세라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조조가 생가하고 따랐던 것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후한 말 시기에 명분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그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시절이 워낙 수상했기 때문에 조조는 감상에 사로잡혀 있을 수 없었고, 빠른 판단으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실리를 택한 것이었다. 그래서 조조를 읽고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그런 조조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조조를 오해하게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조조가 살아온 인생을 전부 다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가 자기 뜻을 굽히지 않는 고집불통임에도, 조조가 왜 그렇게 살았는지를 새롭게 알게 한다. 조조의 삶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 책은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럼에도 조조는 혼자서 모든 처리하는 안하무인의 리더가 아니라, 들어야 할 말은 들었고, 그렇게 실행했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선택은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이 능력이 있다고 품는 것이다. 조조는 출신보다 실력을 보았고, 자신의 판단을 통해 사람을 읽고, 판을 짜서 세상을 지배하려 한 것이다. 그런 조조를 이 책은 보여준다.

 

이 책은 조조를 이야기하면서 부드럽고 다정한 지도자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조조의 지혜에는 칼끝 같은 냉정함과 더불어 불리한 조건을 분석하여, 상대의 허점을 찔러서 결국에는 승리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조조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은 조조의 삶과 더불어 읽는 독자의 삶이 오버랩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조에게 마음이 간다. 그의 안에 냉정함과 차가움과 잔혹함과 예민함이 혼재되어 있어 많은 이들을 힘들게 했지만, 결국 그도 인간의 한계도 알았고. 두려움 가운데 있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난세 가운데 치열한 삶을 살았던 한 인간을 마주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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