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쉽게 쓴 성경 문해력
코리 M. 마쉬 지음, 이현호 옮김 / 야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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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성경을 읽는 것을 점점 어려워하고, 또 읽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믿음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라면 성경을 당연히 읽어야 함에도 성경을 읽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누군가는 10독, 20독, 했다고 자랑하지만, 누군가는 성경을 읽는 자체를 어려워한다, 왜 이렇게 성경을 읽는 것을 어려워할까? 그리고 10독, 20독을 한 성도들 중 성경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런 상황 가운데 귀한 책을 만났다.

 

《평신도를 위한 쉽게 쓴 성경 문해력》에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정말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면, 성경을 이해하는 것은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은 “성경 문해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그리스도인이 왜 성경 문해력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성경 문해력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성경 문해력의 단계들을 자신 있게 성취해 나갈 수 있는지를 다루는 짧은 강좌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간략한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주제에 대한 포괄적이거나 최종적인 잡을 제시하기보다는 성경 문해력이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저자는 세 개의 장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왜 성경 문해력이 필요한지. 성경 문해력이 실제로 무엇인지, 올바른 성경 해석학과 그 적용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이 책은 그리 두껍지 않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성경 문해력에 관한 이야기는 저자의 노력이 얼마나 고되었을지를 말해준다. 책의 분량을 많게 하면 설명할 수 있는 장치가 많으므로 어렵지 않게 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 얇은 분양으로 책을 쓴 저자는 책의 서론을 시작하면 이렇게 말한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원칙은 성경은 이해될 수 있으며, 반드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을 인간이 이해하려면 성경 안에서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성경을 알아야 한다. 성경을 아는 것은 성경의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무엇을 의도하며, 또 무엇을 의도하지 않는지를 명확하게 밝힌다. 첫째,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경을 더 많이 읽으라고 종용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둘째, 이 책은 해석학에 대한 기술적인 연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저자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항상 명확하게 전달하고 누구나 다가가기 쉽게 하되, 동시에 자신이 돌보는 이들이 전문적인 주제까지 훈련되도록 돕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교회 성도들과 신학대학원 1학년 학생들, 그리고 리더로 섬기는 일들이 이 책의 독자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저자는 이 책의 서론에서도 말했듯이 성경문해력에 대한 공부의 이유와 그것을 어떻게 숙련해 나가며, 어떻게 성취해 나갈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말한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하여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성경을 읽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적어도 독자들이 성경을 읽고 싶도록 입맛을 돋우는 마중물 역할이 되었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내내 저자가 하고 싶은 말들이 가슴에 박히고 박혔다. 그래서 성경을 오해하고 읽기를 두려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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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 - 107세 철학자와 함께하는 특별한 인문학 여정
김형석 지음 / 위더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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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급기야 인간이 AI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AI가 내놓는 여러 가지 답을 가지고 여러 분야에 활용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AI 활용은 목회 현장이나 믿음의 현장 가운데에서도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백 세를 넘긴 김형석 교수가 《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라는 책을 우리에게 건네주고 있기에 AI시대를 살아가는 내게 저자가 말하는 AI시대에 인문학이 무엇인지 궁금해졌고, 읽고 싶어졌다.

 

책의 내용 가운데 인간다움의 세 가지 조건 – 진실, 양심, 자유를 설명하는 페이지에서 인간 됨됨이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조건은 정직함, 사회적으로는 진실성이다. 거짓을 만들지 않고, 거짓에 흔들리지 않으며, 진실을 향해 살아가는 것, 이것이 인간 됨됨이의 기본이다.”(p.50)

 



그렇다. 인간 됨됨이의 기본이 없으면, 세상을 막살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국회의원들이 사소한 논쟁에 매달리고, 서로를 향해 원수처럼 공격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저렇게 쓸데없이 싸우기만 해서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에 동의가 된다. 그들에게는 사회 문제의 근본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실함이 없다. 진실이 없는 사회는 흔들리기 마련이다.

 

저자는 깊은 지혜와 통찰을 통해 AI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의적절(時宜適切)한 말을 건넨다. 그의 글 속에는 이 시대를 향한 탄식과 위로가 뒤섞여 있다. 빠름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AI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애장품 같은 것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노(老) 교수가 말하는 것을 한 자 한 자 곱씹어 본다.

 

김형석 교수는 이런 빠른 시대, AI시대 가운데 독자들에게 조교와 인문학을 교차해서 전한다. 종교와 인문학은 분리된 두 세계가 아니라고 한다. 빠름을 추구하고, 빠르게 AI가 답을 찾아주는 시대 가운데 이러한 종교와 인문학은 한 사람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자라야 하는 양면으로 설명한다. 신학과 철학은 서로 별개라고 하지만, 신학과 학생이 철학 강의를 듣고, 철학과 학생이 신학 강의를 들을 때, 더 깊고 넓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석 교수가 전하는 이야기는 귀담아듣고 실천해야 할 귀한 가르침이다. 그가 전하는 깊은 성찰에서 끌어올린 인문학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도 빠름을 좋아하고, AI를 활용한 결과만을 보려 하는 이 시대 가운데 인간의 인간 됨으로서의 나아갈 길을 알려 준다. 저자는 인문학이라는 뿌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인문학은 우리 삶의 방향을 정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힘이 되기에 인문학의 뿌리를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AI시대 속에서 깊은 성찰보다는 빠름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흔들리는 정체성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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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교과 하브루타 - 질문 중심 수업으로 바꾼 지아쌤 10년의 기록
김지아 지음 / 비비투(VIVI2)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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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하브루타가 무엇일까? 하브루타는 학습 기법이 아니라, 자신을 바보는 태도이자 타인과 더불아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교실은 질문하기보다는 답을 가르쳐주는 문답식 교육의 집합소였다. 모든 것을 교사가 정리해주는 수업에 어느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저자는 그런 막막함 끝에 만난 하브루타 수업의 첫 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오랫동안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는 기준이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던진 질문에 답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자신 안의 질문들이 일제히 깨어나기 시작했고, 그동안 자신이 가르쳤던 방식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질문과 경험인 것을 깨닫는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짐한다. ‘그래, 이제부터 진짜 공부를 한번 해보자’라고, 질문은 저자 자신을 흔들어 놓았지만, 동시에 자신을 서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하브루타 수업을 열자, 교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생기가 돌았고, 서로 묻고 대답하며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늘어갔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는 수업이 되자, 교실은 이전보다 훨씬 깊은 배움의 장으로 바뀌었다. 생각이 교차하는 소리가 들리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교실’로 바뀌었다.

 

​교과 하브루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과’라는 개념을 바로 세울 필요가 있다. 교과서는 결코 유연히 만들어진 책이 아니다. 표지에서 시작해 차례를 지나 단원 도입과 본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은 정교하게 설계된 각자의 역할과 의미를 지닌다. 저자는 이러한 구조에 교과 하브루타 적용한다. 저자는 10년 동안 수업을 통해 구축한 교과 하브루타를 통해 지금의 방식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질문은 네 단계의 흐름을 이끈다. 1단계: 표지 하브루타로 “이 책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 같나요?”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표지의 그림과 제목에서 수많은 추론과 연결을 시도하며 질문을 쏟아낸다. 배움이 ‘의무’에서 ‘궁금함’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2단계: 차례 하브루타인데, 차례는 본문의 목록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의 순서를 설계하는 지도가 된다. 3단계; 단원 도입 하브루타로 정해진 학습 목표를 수용하는 대신 학생이 스스로 만든 질문이 곧 학습 목표가 된다. 4단계; 본문 하브루타인데, 앞서 세운 질문들을 통해 검증하고 수정하며 확장하는 단계다. 이 네 단계는 고정된 절차가 아니라 배움의 흐름을 설계하고 이어 가는 유연한 구조다.

 

AI 시대를 살아간다. 몇 번의 검색만으로도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습득한 답은 나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처럼 질문하는 하브루타식 공부가 교과서를 가지고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수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놀라운 수업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하브루타로 수업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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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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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인간은 늘 완벽하기를 바란다. 삶 가운데 그 어떤 어려움이나 장애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하나의 꿈에 불과하다.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닥치게 된다. 그런 인간이 더 힘들어하는 것이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거나,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게 될 때 느끼는 좌절감과 박탈감, 결국에는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으로 늘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 이러한 동기는 더욱 삶을 옥죄고 그로 인해 삶을 짓누르는 거대한 바위가 되어 더 이상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이 책은 프랑스 르네상스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의 사상을 현대인의 삶에 접목하는 책이다. 완벽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일종의 자기최면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만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타인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를 누가 결정하는가? 자기 자신이다.

 

이 책은 완벽이라는 거대한 사기극에 속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는 완벽할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우리가 맹신하는 그 ‘더 나은 나’라는 기준은, 과연 누가 정한 것인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은 진정 내면에서 솟아난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유튜브나 콘텐츠에서 옮겨붙은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던지는 순간 그동안 쌓아 올린 무언가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결함은 숨길 때 오히려 거대해진다. 직시할 때는 작아진다.”이다. 그렇다. 우리가 어떤 약점을 평생 비밀로 끌어안고 살 때, 그 약점은 점점 부풀어 올라 우리 인생 전체를 지배하는 거대한 그림자가 되지만, 반면에 그 약점을 가만히 꺼내 들면 그것은 의외로 작고, 평범하며, 많은 사람이 비슷하게 가지고 있는 무엇임을 알게 된다. 숨길 때만 괴물이고, 드러내며 그냥 한 조각의 사실일 뿐이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에게는 늘 있었고, 어떤 방향으로 길을 가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 역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몽테뉴는 자신의 결점까지 솔직하게 드러낸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결점이 있다. 그러므로 그 결점을 감추기보다는 드러내므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무조건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삶을 추구한다면 반드시 큰 낭패를 만나게 된다. 몽테뉴는 그 당시 유행하던 현학적인 지식인들을 꼬집으며 이렇게 말했다. “남의 지식으로는 결코 지혜로울 수 없다.” 보여주기식 지식, 보여주기식 취향, 보여주기식 관계도 마찬가지다. 평온한 날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인생의 더떤 굽이에서 진짜 자기 자신이 필요해지는 순간, 빌려온 것들은 일제히 흩어지게 된다.

 

몽테뉴가 말하는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걸어온 길과는 다른 인생길을 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완벽이라는 그 굴레를 벗어던지고 비로소 처음 그대로인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어떻게든 자신을 맨 앞자리에 올려놓으려는 그런 허망한 길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고, 나아가 “괜찮다”라는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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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ㅣ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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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우리를 위해 여러 가지를 알려준다. 우리가 별생각 없이 켠 휴대전화, 효과가 있다고 믿고 삼킨 무언가. 이 평범한 순간들 안에,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오해하는지가 들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생각을 헤집어 놓는다.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하는 것들, 믿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가장 모르는 것일 수 있다는 것, 그 가장 가까운 미지의 영역이,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인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잠·기억·쾌락·치료)으로 나뉘고, 각 장안에는 독립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도 좋지만, 목차를 훑다가 가장 끌리는 제목부터 읽어도 상관이 없다. 어느 이야기든, 그 안에서 한 편이 끝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이야기는 대부분 한 사람의 실제 사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그냥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따라가면 된다. 그리고 이야기 끝에 작은 박스로 질문이 붙어 있다. 이것은 한 번쯤 책에서 눈을 떼고, 그 질문을 자신에 가만히 던져보라고 한다. 그러면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그 이야기보다는 질문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죽음, 광기, 잔인한 치료처럼 마음이 불편해지는 장면이 적지 않다. 그 불편함은 피해야 할 신호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 외면하던 곳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264시간 동안 잠들지 않은 소년 가드너의 실험이 보여주는 것은 사람이 얼마나 잠을 자지 않고 오래 참을 수 있느냐가 아니다. 사람이 자기 상태를 얼마나 자주, 얼마나 늦게 잘못 읽는가다. 이 실험을 통해 가드너가 증명한 것은 잠을 이긴 인간이 아니라, 무너지는 몸이 한동안 멀쩡한 척할 수 있다는 것과 그 척에 가장 먼저 속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 가운데 가위눌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한밤중에 깨었는데,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소리를 지르려 해도 입이 벌어지지 않고,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는 공포를 느껴 보았다면 다시금 그런 상황에 빠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방안 누군가 있는 것 같고, 가슴 위로 무거운 무언가가 올라타는 것 같은 그런 숨 막히는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나? 꿈이라기에 너무 생생하고 또렷하고, 분명히 봤다고 느낀다. 거기 무언가 있었다고, 이런 일들은 실제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겪는다.

 

이런 경험은 생각만 해도 오싹하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수면 가운데 겪는 이런 일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낸 과학자들이 있다. 이들의 실험을 통해 잠을 자면서 가위눌리는 일은 실제로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을 과학자들은 가위 눌리 또는 수면 마비라 부른다. 흥미로운 것은 이때 떠오르는 환각이 완전히 제각각으로 흩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개 비슷한 몇 가지로 모인다. 방 안에 누군가 있다는 강렬한 존재감과 공포, 가슴이 눌리고 숨이 막히는 압박감, 그리고 몸이 둥실 떠오르거나 어딘가로 끌려가는 느낌, 이러한 경험은 몸 안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과학적 증명으로 가득하다. 평소에 만나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어서 그동안 믿고 있었던 것들의 오류를 바로 잡아준다.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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