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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사전
허진열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고난’이라는 단어를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누구나 고난은 피하고 싶은 장애물이다. 타인의 고난에 대해서는 아주 쉽게 말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당하는 고난은 이 땅 그 누구보다도 더 아픔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그러하기에 고난이라는 말 자체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책의 제목이 『고난 사전』이다. 고난에도 사전이 있을까? 어떤 고난을 당했기에 사전이라는 말까지 쓸까? 궁금해졌다. 어쩌면 우리 삶에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 말이 고난 아닐까? 고난의 대명사로 꼽으라면 성경의 욥을 생각하게 된다. 그가 당한 고난은 사실 가늠조차 하기 힘든 고난이었다.

저자인 허진열 목사는 강단에서는 고난을 위로하는 말씀을 전하면서 집에 돌아오면 고난 때문에 소리 없이 울었다고 한다. 그렇게 연약함이 드러난 자리에서 하나님을 가장 깊이 만났다는 저의 고난을 따라가 보았다.
내게 닥친 고난은 어떻게 해서라도 이겨나갈 수 있지만, 저자인 허진열 목사님의 고난의 중심에는 생후 70일밖에 되지 않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담도 폐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이다. 저자는 딸의 10년의 투병 기단 동안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왔다. 그 고통의 터널은 때로는 더 아프고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의 시간이었고, 아픔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것이었다. 그 고난의 흔적들이 책 곳곳에 빼곡히 박혀있다.

책 표지에 그려진 고난의 나무 그림에 걸려있는 단어들. ㄱ에서 ㅎ까지의 단어들이다. 기다림, 내려놓음, 동행, 맡김, 붙듬, 섭리, 전화위복, 어둠, 전화위복, 채움, 카이로스, 통곡, 평안, 희망. 단어 하나하나가 그의 고백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단어들은 신앙인들만 아니라 누구나 한번 이상은 경험한 단어들이다. 그럼에도 유독 마음을 쓰이게 하는 단어가 '기다림'이다. 저자에게네는 그 기다림의 신간이 용의 고난의 시간처럼 매우 길었을 것이다.
“기다림을 견디게 하는 힘이 믿음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너무도 묵직하게 다가왔다. 결국 고난을 마주하게 하는 힘은 믿음뿐임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저자는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도 않는다. 오직 믿음으로 그 길을 간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딘다. 그래서 저자의 글은 위로가 된다. 지금 고난의 길을 가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믿음의 길에서 우왕좌왕하는 이들에게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