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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인간은 늘 완벽하기를 바란다. 삶 가운데 그 어떤 어려움이나 장애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하나의 꿈에 불과하다.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닥치게 된다. 그런 인간이 더 힘들어하는 것이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거나,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게 될 때 느끼는 좌절감과 박탈감, 결국에는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으로 늘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 이러한 동기는 더욱 삶을 옥죄고 그로 인해 삶을 짓누르는 거대한 바위가 되어 더 이상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이 책은 프랑스 르네상스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의 사상을 현대인의 삶에 접목하는 책이다. 완벽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일종의 자기최면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만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타인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를 누가 결정하는가? 자기 자신이다.
이 책은 완벽이라는 거대한 사기극에 속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는 완벽할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우리가 맹신하는 그 ‘더 나은 나’라는 기준은, 과연 누가 정한 것인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은 진정 내면에서 솟아난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유튜브나 콘텐츠에서 옮겨붙은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던지는 순간 그동안 쌓아 올린 무언가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결함은 숨길 때 오히려 거대해진다. 직시할 때는 작아진다.”이다. 그렇다. 우리가 어떤 약점을 평생 비밀로 끌어안고 살 때, 그 약점은 점점 부풀어 올라 우리 인생 전체를 지배하는 거대한 그림자가 되지만, 반면에 그 약점을 가만히 꺼내 들면 그것은 의외로 작고, 평범하며, 많은 사람이 비슷하게 가지고 있는 무엇임을 알게 된다. 숨길 때만 괴물이고, 드러내며 그냥 한 조각의 사실일 뿐이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에게는 늘 있었고, 어떤 방향으로 길을 가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 역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몽테뉴는 자신의 결점까지 솔직하게 드러낸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결점이 있다. 그러므로 그 결점을 감추기보다는 드러내므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무조건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삶을 추구한다면 반드시 큰 낭패를 만나게 된다. 몽테뉴는 그 당시 유행하던 현학적인 지식인들을 꼬집으며 이렇게 말했다. “남의 지식으로는 결코 지혜로울 수 없다.” 보여주기식 지식, 보여주기식 취향, 보여주기식 관계도 마찬가지다. 평온한 날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인생의 더떤 굽이에서 진짜 자기 자신이 필요해지는 순간, 빌려온 것들은 일제히 흩어지게 된다.
몽테뉴가 말하는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걸어온 길과는 다른 인생길을 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완벽이라는 그 굴레를 벗어던지고 비로소 처음 그대로인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어떻게든 자신을 맨 앞자리에 올려놓으려는 그런 허망한 길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고, 나아가 “괜찮다”라는 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