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세계문화전집 2
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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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만나지 않은 쌍둥이에는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의 작품들이 이 책에는 수록되어 있다. 두 사람이 만났다는 기록은 없지만, 하지만 산산이 조각난 파편처럼 찢어진 카프카의 글을 찾아 엮으면서 자꾸만 실레의 그림이 떠올랐다는 엮은이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는 책이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카프카를 대표하는 중편소설 변신에서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갑자기 거대한 벌레가 되고, 에곤 실레는 자화상을 통해 뼈가 튀어나오고 관절이 기괴하게 꺾여 있고, 눈은 공허한 모습으로 자신의 몸을 마치 남의 것처럼 그렸다.

 

저자는 만나지 않은 쌍둥이를 통해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를 왜 쌍둥이로 표현할까? 저자의 의도는 따로 있다. 프란츠 카프카에게 아버지는 살아있는 권위였다. 거구의 사업가이자 가부장적인 아버지 헤르만 카프카 앞에서 아들 프란츠 카프카는 평생 위축되었고, 40세에 죽을 때까지 부모 집을 떠나지 못했다. 에곤 실레 역시 아버지는 죽은 공포였다. 매독으로 정신이 무너진 아버지가 가족의 모든 재산을 불태우고 죽는 것을 열세 살의 소년 실레는 지켜보았다. 한 사람은 살아있는 아버지에게 짓눌렸고, 다른 한 사람은 죽어가는 아버지의 광기에 시달렸다.

 



만나지 않은 쌍둥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카프카는 죽을 때까지 무명작가였고, 실레는 외설 화가로 불리며 감옥에 갇혔다. 하지만 혼돈의 시대에 들어온 그들이 온몸으로 받아낸 불안은 영원한 예술이 되었고,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위안과 충격을 동시에 준다. 에곤 실레의 뒤틀린 자화상 속에 흐르는 기괴한 수치심과 공포-특히 1912년 감옥에 구금되었던 이후 실레의 자화상엔 자신감과 수치심이 함께 공존한다. 그것이 바로 카프카가 이 소설을 통해 뱉어낸 신경과 근육으로 느끼는 실존의 비명이라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의 공통 분모를 찾아냄과 동시에 기존의 평전이나 작품 해설서에서 만나기 어려운 비교와 해설이 덧붙여져서 새로운 독서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만나지 않은 쌍둥이는 두 사람의 작품을 지금 이 시대 가운데로 끌고 와서는 공감과 해설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그리고 현재의 독자들에게 놀라운 생동감과 더불어 새로운 장르의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결국 카프카와 실레가 살아낸 그 당시의 치열하고 처절했던 삶의 이야기는 어느덧 독자들의 이야기로 전환되는 놀라운 전개로 이어진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불안, 고독, 자유, 억압, 사랑, 상처, 그리고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막다른 벽 앞에서 인간의 존재함이 무엇인지를 근원적으로 질문하게 함으로 독자들이 자기 내면과 마주하게 하는 놀라운 남남을 보여준다. 카프카는 글로 실레는 그림으로 서로에게 말하지만, 그것을 보는 독자들은 두 사람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통해 지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가? 보이지 않은 경계를 넘어 인간 실존의 끝없는 탐구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찬찬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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