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박물관이 세계를 구하는 법 - 대멸종의 시대, 자연의 기억보관소가 들려주는 전시실 너머의 이야기
잭 애슈비 지음, 제효영 옮김 / 김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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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자연사박물관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하는 역할은 자연과 관계를 맺고 자연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시된 방대한 전시물들은 자연에서 극히 일부분이면 우리가 보는 것 또한 한계가 있다. 그 첫 번째 이유로는 공공 전시의 방식으로 모든 연령대의 관람객들에게 동물, 식물, 균류가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경로이기 때문이다.

 

그 두 번째 이유는 오랜 세월 수집한 표본들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전 지구적 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물리적 데이터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사 표본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얻어 지구의 생물 보호에 활용하려는 혁신적인 과학기술은 지금도 계속 개발 중이라고 하니 자연사 박물관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자연사박물관 보유한 생물은 각양각색이고 박물관의 터전이 된 전 세계의 문화와 사회 역시 다양하지만, 자연사박물관은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경향이 있다. 박물관의 핵심 기능은 지구 생물에 관한 최상의 기록, 가장 확실한 자료를 잘 관리하는 것이며, 이러한 박물관을 유지하고 박제동물을 제작하는 엄청난 수고를 통해 박물관에 투자되는 돈이 어마어마하다. 이러한 박제는 정말 살아있는 도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진짜 동물과는 가장 거리가 멀다고 한다.

 

자연사박물관에서 공룡을 전시할 경우, 공룡만 부각하느라 자연계의 다른 모든 생물이 구석으로 밀려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특히 수많은 표본 중에서 사람들에게 무엿을 보여줄지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몇 세기 동안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표본을 선택한 과정을 살펴보면, 자연사박물관이 자연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연사박물관에서 보는 수많은 전시물들은 왜 그것을 선택했는지? 특정 종류의 동물이나 특정 지역의 표본이 다른 동물이나 다른 지역의 표본에 견주어 유독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 표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전시실의 표본들을 실제로 수집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해지는지? 전시된 표본들이 그 생물 전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지? 나아가 은연중에 정치적 메시지는 깔려있지는 않는지? 여러 궁금증이 들 것이다.

 

자연사박물관 소장품에는 과학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데도 그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현실을 아는 것 역시 자연사박물관의 껄끄러운 역사를 탐구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을 만난 것은 대단히 행운이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오해했던 것들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하고, 보존해야 할 것들을 독자들에게 상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책에서 멸종과 기후 위기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독자들이 자연사박물관을 통하여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단서들을 알려준다. 자연사박물관이 그 뒤에서 묵묵히 그 일을 해낸 여러 사람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 그 덕을 우리가 누리게 되는 것이다. 정독하며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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