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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최희성 편역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오디세이아]는 문학 작품의 경계를 넘어선다. 그 안에 인간 존재의 끝없는 여정을 담고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더없이 깊은 인상을 주는 책이다. 위대한 시인이라 불리는 호메로스에 의해 기원전 8세기경 창작된 작품이다. 그동안 수많은 [오디세이아]의 번역본이 출판되었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신화에서 비롯된 인간과 신의 관계에서 오디세우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삶과 아내 페넬로페를 탐했던 이들에 대한 복수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신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인간을 돕게 된다.
역사 시간에 배웠던 트로이 전쟁의 입체적 서사는 읽는 이들에게 놀라운 경험으로 인도한다. 뛰어난 지략가였던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아 전쟁의 피비린내 나는 영광 뒤에 찾아온 또 다른 숙명적 도전과 귀향은 그의 삶의 여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많은 전쟁과 모험 가운데 그는 단순한 힘센 용사가 아니라 지략가이다.

[오디세이아]는 웅장한 세 갈래의 서사시를 제공한다. 이 세 갈래의 서사시는 실타래를 정교하게 엮으며 독자들을 향해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초청한다. 첫 번째는 희망의 빛이자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을 존재인 텔레마코스의 성장 서사를 그린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공허와 왕국의 불안 속에서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하여 자와 왕자로서의 책임을 깨닫게 되고 놀라운 성장 스토리를 들려준다.
두 번째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이다. 매혹적인 요정 칼립소의 섬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만을 징벌하는 폴리페모스의 잔혹한 동굴, 인간을 짐승으로 만드는 마녀 키르케의 치명적인 유혹, 달콤한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세이렌의 위험 등 상상할 수 없는 온갖 시련과 죽음의 문턱을 넘어선다.
세 번째는 이타카에서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이다. 거지꼴로 고향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아내에게 무례하게 구혼하며 왕국을 유린한 무도한 자들을 처절하게 처단하며 잃어버린 왕위와 명예를 되찾는다.

이러한 세 가지 서사 가운데 흐르는 통일된 핵심 주제는 ‘귀향’이다. [오디세이아]가 고전으로 평가받는 것은 인간 안에 가득한 이기심, 잔인함, 기만성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은 물리적 공간으로의 복귀만을 말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흔들렸던 정체성의 회복과 전쟁과 고난 속에서 잊었던 가족과의 유대를 되찾으며, 왕으로서의 정당한 위치 회복의 다층적이고 심오한 여정을 말하는 것이다.
이 허구의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유사하다. 그럼에도 인간이 살아가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녹아있다. 다양한 서사의 배치를 통해 독자들이 빠져들도록 장치해 놓은 매력적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