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데아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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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다섯 살 무렵에 모로코로 이민 간 한국인 준서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프랑스를 좋아했던 엄마와는 달리 준서는 파리에서 자퇴하고 모로코로 향한다. 공항에서 만나는 여전한 이방인 취급은 한두 번이 아니기에 그냥 넘긴다. 준서의 외국인 등록증을 흥미로운 듯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그저 아랍어를 못하는 동양인에 불과하다.

 

한국 엄마의 특성이랄까, 열심히 지나쳤던 엄마의 바람으로 프랑스에서 준서의 학교를 다녔다. 프랑스 시민권을 따기를 바랐던 엄마의 바램보다는 준서는 늘 외롭고 힘들기만 했을 뿐이다. 준서는 파리에서도 라바트에서도 어디 하나 마음을 편히 둘 공간이 없었다. 다만 그가 원한 것은 기억에는 없는 미지의 땅인 한국에 가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준서는 과감한 결단으로 자신의 마음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한국으로 떠난다. 준서는 처음으로 내국인 전용 입국 심사 창구를 통해 한국에 입국하고 아빠 친구 용선 아저씨를 만나고 보름 만에 집을 구해서 나온다. 대학 진학 때문이다. 준서는 늘 이방인과 경계인에서 사이를 벗어나지 못한 겉도는 인생을 살았다. 그것에 대한 탈출구가 아마도 진정한 모국이자 뿌리인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알고 싶었다.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한국에 대한 궁금증과 K-드라마를 보면서 키운 한국에 대한 동경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고,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준서는 한국의 대학진학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진정한 한국인으로 한국 사회에 동화되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대망의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자신의 경계를 더 확실하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경계인, 이방인의 마음이 주인공 준서를 통해 깊이 있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지금 우리 사회 가운데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이 준서와 같은 겉도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소설을 읽으며 들었다.

 

그런 섞이지 않는, 동화되지 않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 같은 준서에게 늘 힘이 되어 주고 지탱하게 하는 유일한 빛이었던 주연과의 연애 스토리는 또 다른 에피소드가 되어 독자들에게 더 몰입하게 한다. 정체성의 혼란은 준서의 방황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우리 곁의 누군가는 준서와 같이 한국에서 진정한 한국인으로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단지 준서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풀어야 할 문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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