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고백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기 드 모파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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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이 책 첫눈, 고백은 모파상의 단편들이 14개가 실려 있다. 이 단편들은 배경 묘사는 물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아주 촘촘하게 잘 엮여 있어서 독자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인 기 드 모파상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귀족 가문에서 185085일에 태어났다. 그는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실주의자연주의 작가이자, 단편 소설의 기틀을 다진 거장으로 널리 인정받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사람, 삶의 복잡한 감정들에 깊은 관심을 두었으며, 셰익스피어를 좋아하고 영어와 이탈리아어를 구사하는 어머니로부터 예술과 언어, 문학적 감수성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단편은 <보석>이다. 주인공 랑탱은 부서 차장 집에서 열린 저녁 모임에서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지방 세무서장의 딸인 그녀를 보고 한 분에 반한다. 그리고 모두들 칭찬하는 그녀와 결혼에 이르게 된다. 6년이라는 결혼 기간은 너무도 행복해서 그녀를 처음보다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녀에게 못마땅한 두 가지가 있었다, 바로 극장 가는 것과 싸구려 가짜 보석 사기를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옷차림은 언제나 세련되고, 단정했지만 검소했다. 그녀의 부드럽고 저항할 수 없는 우아함과 겸손하고 쾌활한 성품은 수수한 옷차림 덕분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그녀가 점차 장신구를 걸치는 습관을 들였다. 아내가 가짜 장신구를 좋아하는 것이 다소 못마땅했지만, 그녀를 사랑했기에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오페라 극장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집으로 돌아온 이후 일주일 후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다. 슬픔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그녀가 관리할 때는 충분했던 급여로는 도저히 살 수 없었다. 빛까지 지게 된다. 결국 그녀의 가짜 보석들을 팔게 되면서 그는 그 보석들이 모두 진품인 것을 알게 되고 부자가 된다.

 

이것은 아내를 잃은 슬픔이 금융 치료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는 다 무너지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쉽게 찾아온 사랑과 부는 언제 쉽게 무너질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만큼 쉽게 찾아오는 것들은 또 너무 쉽게 잊힐 수도 있다는 교훈을 남긴다.

 



<첫눈>에서는 크루아제트 거리가 직접 걷는 듯한 생생한 묘사로 시작한다. 너무도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의 따사로움이 깃든 그런 거리에 면한 작고 아담한 집에서 젊은 여인이 막 나온다. 그러나 그녀는 스무 걸음도 채 못 가서 숨이 차고 헐떡이며 벤치에 앉는다. 4년 전 노르망디 출신의 신사와 결혼한 그녀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부모의 뜻에 따라 결혼했다. 남편은 추위를 잘 견디는 사람이었지만, 남쪽 파리에서 온 아내는 추위와 외로움으로 인해 점점 병이 들어 가게 된다. 난방기를 사달라는 아내를 나무라기까지 한다. 결국에는 그녀는 폐렴에 걸리게 되고 남쪽으로 요양까지 오게 된다. 그리고 어리석은 남편의 편지는 아내의 기침을 더욱 심하게 하면서 끝이 난다. 아내를 향한 사랑이 없다. 아내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무엇을 말하려는가? 한번 확고하게 자리 잡은 사람의 인식은 사랑이라는 뜨거움도 차갑게 식혀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모파상의 작품은 읽기에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작품 속에 들어있는 그의 글은 깊은 고민을 하게 한다. 단편이어서 깔끔하고, 간결한 진행은 독자가 금새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또한, 인물 간의 심리 묘사 또한 예리하게 표현되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당시 사회상도 알 수 있게 해준다. 단편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 깊은 여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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