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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산책 기행 - 다시 시작할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절망을 이겨낸 다산의 길을 권하다
백제나 지음 / 구텐베르크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다산 정약용이 살았던 그 시대에 따라 걸으면서 그가 남겼던 족적들을 돌아보는 가장 완벽한 인문 산책 코스를 이 책 『다산 산책 기행』에 담고 있다. 책 제목처럼 다산을 따라가는 산책이다. 다산의 생가에서부터 그의 묘역까지 다산 정약용이 걸었던 그 길은 지금, 이 시대에도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위대한 인물의 생애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그가 남긴 책들로만은 완결되지 않는다. 그가 이룬 사상들, 그의 학문의 근간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그를 잘 알게 되는 것이기에 이 책은 그의 사상이 싹을 틔운 공간, 사람의 근간이 되었던 장소 그리고 그의 묘역까지 한 권에 담고 있다. 다산이 세운 실학은 그냥 된 것이 아니기에 그의 삶을 뒤쫓는 것 또한 필요한 일이다.
다산이 18년의 가나긴 유배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이 여생을 보낼 사랑방에 여유당(與猶堂)이라는 현판을 손수 걸었다. 그곳에서 현판의 의미처럼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듯,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다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혹여 타인에게 작은 민폐라도 끼치지는 않을지 항상 조심하고 경계하려는 마음에서 이 현판을 걸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그는 수신(修身)과 제가(齊家)에 힘을 썼다. 이렇게 한 이유가 배움이란 현실에 쓰여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책 속에서만 얻어진 것이 아니라 뼈아픈 현실의 관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에서 유물 관리와 교육 등을 넘나들며 10년간 실무경험을 쌓은 데서 나오는 다산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는 현장 속 사진을 통해 독자들에게 더 나은 이해를 불러다 준다. 또한 글씨 또한 보기에 적합하도록 크게 되어 있어서 읽기가 쉽다. 그리고 문체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쉬운 문체를 사용함으로 독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책의 제목처럼 다산을 알기 위해 쉬엄쉬엄 산책하듯이 기행하며 그가 걸었던 공간을 따라 걷개 해준다. 그러면서 다산이 견디며 켜켜이 쌓아온 인고의 시간들을 마주하게 한다. 그가 사유했던 길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그와 함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책이 주는 감동과 깊은 여은 노을을 사랑가는 현대인들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준다. 나는 무엇을 하며 걸었나? 나는 어떤 삶을 살았나? 다시금 뒤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다산이라는 위대한 인물의 생애를 산책하듯 걷다 보니 어느새 책을 덮게 되었다.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자신의 신념을 견지하면서 시대를 살아낸 다산의 이야기를 통해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많은 위로와 도전을 주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