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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을 배우다 - 리처드 포스터의 마지막 수업
리처드 포스터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리차드 포스터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부제를 보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졌다. 예전에 모 가수가 겸손은 어렵다고 노래했었다. 정말 겸손은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하기 싫은 것일까? 청파교회 원로인 김기석 목사는 추천사에서 “리처드 포스터는 독자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구도자의 정체성을 품고, 진지하게 모색하며 결단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겸손은 그 길에 접어든 이들에게 입혀진 흰옷이다.”라고 한다.
이 책은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겨울-와니예두, 2부 봄-웨두, 3부 여름-블로케두, 4부 가을-프단예두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1년 동안 관찰과 묵상을 일기고 기록한 글이다. 그는 겸손을 주제로 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이 프로젝트를 1년이라는 틀에 맞출 거라면 1월, 2월 등의 전통적 달 이름보다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달력 중 하나를 따라서 쓴 것이다. 그중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라코타족의 음력을 사용했다고 한다.
처음 나오는 땅이 굳어지는 달에서는 고요한 숲속에서 예수님의 겸손을 드러내는 빌립보서 2장 5~8절의 말씀을 가지고 겸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예수님의 겸손에 대한 말씀을 하나하나 깨닫는 대로 기록한다. 그리고 『무지의 구름』에서 겸손과 관련된 부분을 찾아낸다. “겸손이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아주 단순하다.” 자신의 생각도 그와 같다고 한다. 이것은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을 알 수 있는 방법을 『무지의 구름』에서는 “성찰”이 우리 자신의 실상을 아는 최선의 길이라고 가르친다고 저자는 말한다.


리차드 포스터는 《겸손을 배우다》에서 시종일관 겸손을 탐구한다. 라코타족의 열두 가지 덕목을 끌어와서 겸손을 설명하기도 하고, 『무지의 구름』에서 겸손을 반추해 보기도 한다. 겸손한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친절한 환대가 보인다고 한다. 바울이 친절과 겸손을 한데 묶는 것처럼 겸손은 눈에 보이기도 하고, 겸손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질문도 한다. 겸손의 상승 단계와 하강 단계를 비교함으로 하나님 사람과 이웃 사랑으로 이어지는 상승과 이웃 멸시와 하나님 멸시에 이르게 된다는 하강 단계를 통하여 이웃에 대한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도 보여준다. 그 모든 것이 겸손과 연결되어 있다.
리차드 포스터는 담담하게 겸손을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해서 겸손에 대한 깊이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곰곰이 생각하고 따라야 할 부분들이 많다. 자신이 먼저 겸손을 자신의 삶에 대입한다. 삶 가운데 겸손과 씨름하고 따라가고 고백하고 동행하는 과정을 통해 왜 겸손이어야 하는지를 담담히 보여준다. 사실 이러한 과정은 내면의 묵직한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 그 겸손이 가식적이지 않게 밖으로 드러날 때, 비로소 사람들이 주목하고 그 겸손의 방식을 함께 공유하게 되는 것이란 마음이 든다. 1년의 여정을 통하여 겸손이 왜 필요한지를 저자는 독자들고 함께 풀어나가기를 소망한다. 그러려면 먼저 겸손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모두를 살리는 겸손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