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여기저기서 출판되고 있는 필사책들이 넘쳐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출판되는 필사책을 보면서 출판업계의 힘듦이 보인다. 어느 한 분야가 잘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드니 말이다. 필사를 하면서 깨닫는 것은 고전의 글귀를 읽으며 눈으로 보고 필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은 펜을 잡고 글씨를 쓰는 일이 점점 희박해지다 보니 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책에 실린 내용을 보면서 필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내용 중에서 선별하여 실어 놓았기에 읽기도 하고 필사하기도 해서 좋았다. 필사할 면이 넉넉해서 한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을 필사해도 될 듯하다. 40일 동안 한 장씩 필사해도 되고 하고 싶은 대로 빨리 필사해도 된다. 그러나 하루 한 장씩 글을 음미하며 필사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필사를 한다는 건 좋은데 이왕 필사책을 출판했으면 거기에 맞는 볼펜이나 펜을 함께 판매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종류의 볼펜보다는 필사용 펜이 있었으면 한다. 또한 요즘은 책받침을 쓰지 않기에 필사를 하다 보면 뒷면에 글씨 자국이 가득해서 뒷장을 읽을 때 그리 좋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데미안을 읽는 것은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그리고 큰마음을 먹지 많으면 읽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필사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면 그 내용을 완벽히 알 수는 없을지라도 꼭 알아야 하고 마음에 남는 구절들을 필사하기에 어느 정도는 내용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무겁지 않은 내용이기에 매일 필사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필사가 유행인 시대, 이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금 필사는 잠잠해지겠지만, 이러한 고전을 필사함으로 삶의 나이테를 또 하나 그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해본다. 삶이 고단하고 어려가지 복잡한 일상이라면 하루에 한 번씩 시간을 내어 책상 앞에 앉아서 필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40일이 짧게 느껴질 것이다. 데미안의 감동과 필사의 즐거움을 더해주며, 깊이있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하루 필사 헤르만 헤세(데미안)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