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반복 - 트라우마를 가로지르는 마음의 지도
권요셉 지음 / 샘솟는기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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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남수단의 내전에서 경험한 이후 변화된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와 저자의 아내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상담학 분야에서 종사했다. 심지어 PTSD 치료 경험도 다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기 인식에 관한 공부와 연구도 상당히 했기 때문에 그런 전쟁 속에서도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전쟁의 경험과 그로 인한 가족의 정서적인 변화에 직면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트라우마로 인해 변화를 경험하고 트라우마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전쟁 같은 빅 트라우마뿐 아니라, 부모나 연인과의 애착 문제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스몰 트라우마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저자는 트라우마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한다. 이러한 트라우마가 개인적 신경증적 구조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공동체, 사회, 국가, 자본주의 체제 등의 사회적 욕망 속에서 구성되고 작용되기 때문에, 트라우마는 단순한 하나의 과정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을 대입해서 분열분석을 이야기한다. 분열분석은 진짜 나는 누구이고 왜 이 가면들을 쓰고 있는가를 고민하지 않고, 모두 진짜 나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저자가 아버지로서 선교지를 탈출하기 위해 선교사로서의 자신을 부정했다고 해서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로서의 자신과 아버지로서의 자신과 서로 연결하고 접속하며 유동적으로 변형되어, 트라우마 이후 새로운 자신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분열분석의 증상을 프로이트가 증상의 원인을 콤플렉스로 봤다면, 가타리는 증상의 원인을 배치로 보았다고 한다. 이러한 배치에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의 사회적 관계들, 다양한 욕망들, 사회적 환경, 물리적 환경, 사용하는 언어 체계, 물질들, 욕망의 흐름을 차단하거나 으르게 하는 요소들, 소속된 집단, 시간, 장소 그리고 이념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날 때 증상을 둘러싼 이러한 배치적 요소들을 모두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러한 정신의학적 분석은 자신이 경험 트라우마를 어떻게 분석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정상적 삶을 살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회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난한 산동네 교회의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남수단의 선교사로서 삶을 행복해했고, 지인의 자살로 인해 충격을 받고 본격적으로 인간의 심리에 몰입하기 시작해서 정신분석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연극치료사와 교류분석 슈퍼바이저로 성장해서 현장에서 심리와 상담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러한 저자가 남수단에서 겪은 전쟁으로 자기 삶에 크나큰 트라우마를 겪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이러한 삶의 트라우마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적절한 조언과 치료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했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그러한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를 분열분석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서 현재 트라우마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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