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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읽는 것을 깨닫느뇨? - 선입견과 이데올로기를 넘어, 다시 듣는 하나님의 음성
권연경 지음 / 야다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성경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화두는 한 마디로 ‘성경 제대로 읽기’라고 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읽기’의 첫 단계는 ‘성경 숭배’와 성경 ‘제대로 존중하기’의 차이를 아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성경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문해력이 필요하다. 왜 읽기가 중요할까? 말씀에 대한 관심 부족이 이러한 읽기가 되지 않는 상태를 만든 것이다. 제대로 된 성경 읽기의 핵심은 외면적 해석의 기교보다는 오히려 이런 내면적 방해물들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성경 읽기에서의 해석의 중요성과 실제로 사례들의 본문에서 잘못된 이해와 바른 이해를 대조하는 것이다. 글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따로 떼어 읽어도 무방하다.
Chapter 1에서 <성경, 해석과 만다>를 통하여 저자가 들려주는 성경관과 성경해석은 독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그동안 우리는 성경의 “영감”에 대해서 목수처럼 그것을 고수(固守) 하려고 많은 힘을 썼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경의 영감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성경의 말씀이 정말 그러한가?라는 의구심을 가진 이들이 거기에 대한 많은 질문들을 던진다. 그러하기에 성경의 글자 하나하나가 모두 하나님 말씀이라는 동의를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신학적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저자가 말하는 요한1서 1장 1~2절의 말씀처럼 첫 제자들이 인간 예수님을 “듣고, 보고, 주목하고, 만짐으로써” 그가 태초부터 계신 생명의 말씀임을 알게 된 것처럼, 우리는 우리게 주어진 ‘인간의 글’을 “듣고, 보고, 주목하고, 만짐으로써” 비로소 그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경의 원문을 알 수 없음에도 우리는 성경이 정확무오(正確無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 고백한다. 이러한 사본상의 불확실함은 하나님의 말씀이 언어적 차원에 고착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언어적 모호함과 신학적 겸허함이 복음 자체의 무력함으로 오해될 수는 없으며, 성경 원문의 불확실함이 완벽한 신학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씀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 산학의 완전함에 매이지 않는 것은, 하나님은 손으로 지은 집에 계시지 않는 것처럼, 우리 손으로 구성해 낸 신학 속에 가두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성경을 볼 것인가에 대한 길을 제시해 준다. 사실 많은 이들에게 성경은 범접할 수 없는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와 같았다. 어떤 이들은 성경이 가장 쉽다고 말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 성경이 너무도 어렵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성경을 보는 눈이 제대로 뜨이지 않아서이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그런 성경을 보는 눈을 가지게 한다. 나아가 더 깊은 성경의 말씀으로 들어가게 한다, 또한 그동안 성경을 해석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길잡이로서 그 길을 잘 안내해주는 안내서이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성경을 만나서, 해석자의 자리에서, 깊은 해석으로 들어가 묵상의 세계에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그 길을 안내한다. 더 깊은 성경해석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