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 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불러온 질병 관점의 대전환과 인류의 미래 ㅣ 묻고 답하다 7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5년 8월

오늘날 질병은 다양한 경로와 다양한 종류로 인간의 삶을 침해하고 있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의 삶은 여러 가지의 일들을 겪지만, 사실 점점 병들어 죽어가는 것이 인간의 한계다. 이러한 인간은 늘 생존에 대한 욕구가 지나쳐 어떻게 해서든지 삶을 연장하려 하고,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기를 소원한다. 또한 전 세계에 불로초를 찾도록 수많은 사람들을 보내었던 진시황처럼 건강에 수많은 관심을 가지고 건강에 좋다는 약이나 건강식품, 그리고 건강해진다면 수술로 불사하면서까지 오랜 삶을 살기를 소원한다.

이러한 현대의학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인간을 대상으로 치료를 해왔다. 저자는 같은 열이 오르더라도 오래전 사람과 현재의 사람이 같을 수 없고, 같은 증상의 구토나 열로 인한 환자라도 같은 질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그렇다면 의학은 질병을 어떻게 봐 왔는가? 지를 묻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궁금점을 다섯 가지 관점을 통해 소개한다.

가장 원시적인 주술적, 신화적, 종교적 관점으로 보는 경향이다. 이것은 질병이 신의 노여움의 산물로 생각했다. 이러한 비과학적 관점은 질병이 생겼을 때, 하늘을 탓하고, 살려달라는 기도와 굿과 같은 샤머니즘을 동원하여 치료하려고 한다. 그리고 신화적 관점을 넘어서서 자연 철학적 관점으로 옮겨간다. 이러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질병의 원인인 자연적 현상이라고 결론짓게 된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이다. 이들은 ‘4체액설’을 주장하여 체액의 불균형 때문에 질병이 생겼기 때문에 부족한 체액을 보충하거나 과다한 체액을 빼내면 되는데, 사혈(瀉血)을 통하여 치료하고자 했다.

의학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해부학적 관점에서 질병을 치료하기 시작했으며, 경험적이고 시각적인 지식이 강하게 작용하게 되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저작과 같은 해에 발간된 베살리우스의 《인체 구조에 관하여》는 우리가 인체를 구조적으로 파악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과였고, 커다란 전환점이었다. 질병은 ‘특정한 장소’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의학의 대폭적인 발전은 20세기로 넘어오면서 모든 것을 측정함으로, 질병의 원인과 치료를 더욱 쉽고 원활하게 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렸고, 생명을 연장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현시대 가운데 의학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하게 된다. 의학의 발전은 질병도 정보 자체의 문제, 정보 전달의 문제로 파악하게 되면서 개인별, 상황별 치료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AI시대가 열리면서 더욱 고도화되고 정밀화된 의학으로 인해 생명의 연장은 더 늘어나고 있지만, 거기에 따른 비판적 고민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으로 쓰였고, 의학의 역사적이며, 인문학적 배경으로 더 깊은 탐구를 통하여 질병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질병의 정보적 관점뿐 아니라, 분자적 관점, 해부학적 관점, 자연철학적 관점, 주술적 관점에서 다양한 설명과 이해를 높이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관점에서 의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도와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