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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ㅣ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3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5년 7월
평점 :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전염병이라는 하나의 질병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프랑스령 알제리의 항구 도시 ‘오랑’에서 발생한 페스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루하루 별다른 사건 없이 지내던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계단 한복판에 죽어 있는 쥐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날 저녁, 베르나르 리외는 집으로 올라가려던 그때 복도의 어두침침한 구석에서 털이 젖어 있는 커다란 쥐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 비틀거리다가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다가와서는 조그만 울음소리를 내며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돌더니 입에서 피를 토한 후 쓰러져 죽는 장면을 보다가 집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 이후로 계속된 쥐들의 죽음을 보게 된다. 그 죽은 쥐들은 한결같이 피를 통하고 죽은 상태로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이후에 쥐들이 떼를 지어 밖으로 나와 죽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상 <황은 더 심각해져서 죽은 쥐들의 수가 점점 증가했고, 나흘째 되는 날부터 쥐들은 무리를 지어 나와 죽기 시작했다. <랑스도크 통신>이 23일 단 하루 동안 6,231마리의 쥐가 수거 후 소각되었다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보도할 정도였다.
이것은 알제리의 오랑에서 발생한 페스트를 배경으로 하여, 전염병에 대한 다양한 인물들의 혼란 속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전염병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페스트를 맞게 된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들에서 인간이 전염병을 어떻게 대하며, 이겨나가는지, 거기에 더하여 전염병으로 인한 절망과 좌절의 모습은 현대인들이 코로나로 인해 보여주던 모습과 확연히 닮아 있어서 슬픔을 느끼게도 한다.
주인공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전염병과 끊임없이 싸우면서 자신의 직업적 책임을 다한다.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가운데 자신들이 맞게 된 페스트가 단순한 질병을 넘어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깊은 물음에 도달하게 된다. 타루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그가 맞이한 질병은 단순히 질병을 넘어 인간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는 그리하며 많은 이들이 슬픔에 잠긴 것을 보게 한다,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리외와 연대한다.
이 책은 인간이 극심한 혼란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지지하고 협력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매일 비명을 지르며 죽어 나가는 혼란 속에서도 페스트를 이겨나가려는 사람들의 연합으로 인해, 결국 페스트는 힘을 잃게 된다. 이러한 전염병에 대한 대응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각성하고 이겨나가야 하는 문제인 것을 보여준다. 까뮈가 '페스트'를 통해 인간의 존재가 어떠해야 하며, 인간 스스로 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 시대 가운데 오늘 까뮈가 보여주는 거대한 질병을 통하여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