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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회상 - 눈물의 사람 요셉 이야기
지강유철 지음 / 비전북(VisionBook) / 2025년 6월
평점 :

“눈물의 사람 요셉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책, 《요셉의 회상》 개정판을 읽었다. 저자가 머리글에서 절판된 지 7년, 초판이 나온 지 23년 만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저자는 30대에 요셉을 알아가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의문을 풀었다고 한다. 누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의문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정작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시는 것은 내 생각을 언제나 뛰어넘는다.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방법을 사용하신다.
요셉의 생애에서 30세 이후의 삶을 보면서 요셉의 성공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요셉은 어린 시절부터 많은 고난 속에 살아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하나님을 원망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30세 이후의 삶 또한 늘 전투적 삶이었다. 이방 땅에서 이방인으로서 삶이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그럼에도 저자의 말처럼 요셉은 자신이 가는 길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왜일까? 열일곱 이전에 배운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셉하면 그 드라마틱한 인생 때문인지 예술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볼프강 폰 괴테, 토마스 마, 헨델, 귀스타브 도레, 지거 쾨더, 무리요, 오웬 존스. 그리고 저자가 요셉의 출생과 활동 시기를 산정해 창세기의 기록 연대를 추정하는 것과 창세기 저작 가운데 심각한 두 개의 문제를 제기한다. 요셉과 성서 저자 사이에 흐른 1,000년의 간극과 성서 저자와 우리 사이에 놓인 2,000년이란 간극과 문화를 이야기한다.

그렇게 역사적 시대적 사실을 뒤로한 채 저자는 요셉의 회상으로부터 글을 시작한다. 이 책은 1인칭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쓰여졌다. 요셉은 이미 우리가 너무도 많이 들었던 인물이다. 야곱이 가장 사랑한 아내 라헬의 아들이니 얼마나 귀한 대접을 받았을까? 창세기 속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창세기의 마지막 이야기를 장식한다. 그 요셉의 회고록이다. 당시 세계의 중심이며 강대국이었던 애굽(이집트)의 노예에서 하루아침에 일약, 세계 최강의 강대국의 국무총리가 되었다. 그런 요셉의 치열한 삶과 더불어 인생의 종착역인 죽음을 앞둔 109세에 자신의 이야기를 회고하듯 쓴 글이다. 그런 요셉의 회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소설 형식이기는 하지만, 주석과 관련한 역사 공부를 통해 선을 먼지 않는 범위에서 상상력이 동원된 이 책은 지금 믿음의 백성이지만, 세상과 교회 가운데 갈등하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도전을 주는 책이다.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