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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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어둠이라는 두 세계를 대립적 구도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헤르만 헤세 자신을 투영한 싱클레어를 통해 질곡 같은 기나긴 삶을 찾아간다. 헤세는 데미안속에서 자신을 투영하고 또 다른 세상 속에서의 자신을 끄집어내어 내면 깊숙한 곳의 자아와 만나게 한다. 싱클레어를 만나게 되는 각기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을 통해 자신의 깊은 자아를 끌어내고, 대화하고 자아의 그림자 같은 것들을 파헤친다. 그래서 데미안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대미안 속의 인물이 되어 감정 이입을 하게 한다. 그래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집요하게 묻고 따라고 파헤치게 한다.


 

이 소설에서 싱클레어는 화자이며, 이 화자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싱클레어의 성장 과정은 불안과 방황이 주를 이룬다. 데미안에서 '카인과 아벨'의 성경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성격으로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은 동화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고 현실과 종교가 뒤섞인 신화적 성격도 보인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의 갈등 고뇌 등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깊은 자기 연민으로 침륜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그의 질풍노도 같은 시간들은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고, 김나지움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 다시금 데미안과 재회하게 된다. 그리하여 홀로 방황하던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통해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게 된다. 신적 속성을 지닌 그녀를 통해 그동안 방황했던 자신의 정신적 공허를 메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이 깊어지면서 데미안의 어머니를 사랑하게 된다. 이것은 금단의 사랑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동경의 대상이고, 자신의 영적인 어떤 안식처와 같은 것이다.

 


이 책은 인간 본연의 자아를 찾아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간 내면의 깊숙한 혼란과 방황을 보여준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자신 안에 있는 그 방황의 내적 갈등을 데미안을 통해 해결한다. 그러므로 이 둘의 관계는 단순히 친구가 아닌 인생의 길잡이 같은 역할을 데미안이 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다. 인간 본연의 깊숙한 곳에 숨겨진 자아의 충돌과 내적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기에 인간 내면의 깊은 고민이 있을 때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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