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언어 - 같은 밤을 보낸 사람들에게
고은지 지음,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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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저자는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시인, 소설가, 번역가이다. 이런 그녀가 놀랍게도 어린 시절 언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한국인 엄마와의 소통과 한글과 한국문화에도 장벽이 있었기에 더 깊은 어려움을 만난다. 특히 그녀가 15살 때 엄마가 아빠를 따라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늘 외로움을 달고 살았다. 엄마가 보내온 편지가 그녀에게 위로가 되지 못한 것은 한글로 된 편지였기에 그녀는 읽지도 못하고 그대로 상자 속으로 던져 버리게 되었다. 그랬던 그녀가 언어를 통해 가족의 사랑과 상처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책의 시작은 어머니가 보낸 한글 편지로 언어의 장벽으로 읽지 못했던 편지를 번역하면서 그 안에 얽힌 자신의 기억을 한 움큼씩 퍼내면 전개해 간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엄마의 마음이 읽혀진다. 이를 계기로 자신을 돌아본다. 작가의 일본어 학교에 다닌 이야기를 보면서 한글을 먼저 익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 담긴 역사가 슬프다. 일본어는 그녀의 가족 역사와 흔적을 헤아린다. 그렇게 그녀에게 언어는 가족과 자신을 이해하는 가장 큰 지름길이며 도구였던 것 같다.

 



저자가 일본어를 배운 이유가 5장에 나오는 할머니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저자의 할머니, 구미코는 1923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해에 일본 신주쿠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이다. 혼란한 사회 환경은 늘 약자를 희생양 삼기에 관동대지진의 여파는 조선인들을 학살할 빌미가 되었다. 저자의 할머니가 살아남기 위해 쥬고엔 고쥿센(1550)”을 수없이 연습했을 것이다. 이후 제주도로 돌아오지만, 4.3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한국전쟁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이러한 가족사는 그녀가 언어를 통해 자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어머니의 편지를 번역하면서 모국어를 다시금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사랑을 깨닫는다. 상처가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결국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저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책 마법 같은 언어는 한 사람이 성장하는 깊은 이야기이다. 거기에 가족의 이야기가 버무려진다. 그리고 그녀의 삶이 독자들에게 스며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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