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꽃이야

나도 꽃이야 ㅣ 고래책빵 그림책 5
노명숙 지음, 백명식 그림 / 고래책빵 / 2025년 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책이다. 《나도 꽃이야》는 병원 창가에 놓인 난 화분 속에 흙을 따라가 들어갔는지 작은 씨앗이 어떻게든 꽃을 피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병실에 작은 아이는 다시 뛸 수도 없는 병에 걸려 삶이 점점 시들어 가지만 어느 날 고개를 쑥 내민 잡초를 만나게 되고 둘 사이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쓰여진다. 화분에 자리 잡고 예쁜 꽃을 피운 난은 처음에는 잡초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누군데 내 화분에서 꿈틀대는 거야?"라며 타박도 한다. 잡초라고 무시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꽃을 피우겠다는 이름 모를 씨앗은 포기하지 않고 드디어 싹을 틔우게 된다. 하지만 싹을 틔운 것도 잠시일 뿐 걱정이 태산이다. 누군가 자신을 잡초라고 뽑아버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그때 병실의 아이가 말을 건다. "넌 누구니?" 그러면서 잡초를 어루만지자, 이 씨앗은 "다들 내가 잡초래. 하지만 난 예쁜 꽃을 피우고 싶어"라고 자신의 소망을 말한다. 아이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느낀 것일까? 그때부터 정성을 다해 잡초를 돌본다. 지지대를 세워주고, ‘별’이라는 이름도 지어준다.

그러다 엄마가 잡초를 뽑으려 하자, 아이는 몸부림치며, 소리치며, 울며 엄마를 제지한다. 아마도 자신의 처지와 같다고 생각해서 그 잡초에 더 애착이 간 것 같다. 그래서 끝내 그 잡초가 꽃을 피우는 것을 보게 되고 아이는 소망을 품고 나아가게 된다. 어려움이 있어도 도전하는 새싹의 모습처럼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슴 찡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