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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
안드레아 칼라일 지음, 양소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늙음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는 존재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슬픈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에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점점 더 성숙해지고 익어가는 과정일 뿐이다. 그러므로 나이 듦에 대한 슬픈 감정은 버려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은 매우 혼란스럽고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치밀어 올라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복잡 다양한 감정의 깊이는 사실 자신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모를 정도로 불안과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두려움의 근저에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아주 고약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는 나이 듦과 쇠퇴와 약화를 구분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묶어 생각하는 관념으로 인해 더 생산적인 관계나 구조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관명의 세상 속에서의 늙음에 대한 생각을 저자는 이러한 사회구조적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저자는 나이 드는 것이 단순한 쇠퇴가 아니라 더 자유롭고 풍요로운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그의 어머니를 간병하며 느낀 것이다. 저자가 어머니를 간병하면 어머니와 함께 보낸 시간은 간병이라기 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맞이할 노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더 나은 새로운 자신을 발견의 시간으로 바라보게 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더 많은 양보와 이해를 요구한다. 이러한 능력을 갖출 때 나이 들어감은 특별함이 된다.
나이가 들어감의 과정은 자신이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 자연 속에서 깨달아지는 자신의 위치와 일상 가운데 느끼게 되는 특별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된디. 인생은 젊을 때는 돌아볼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자연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면서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저자는 여러 가지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나이 듦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읽는 것만으로 늙음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섭리다. 그러나 나이 듦에 관한 생각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이 듦에 대한 깊은 고정관념을 뿌리 뽑고자 한다. 이러한 나이 듦에 대한 편견은 그 역사적, 사회문화적 배경을 통해 충분히 설명하므로 있는 그대로 나이 듦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이 듦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탐험하는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멋지게 나이 듦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