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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평지에서 하신 말씀
알리스테어 벡 지음, 전의우 옮김 / 좋은씨앗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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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福)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그동안 한국교회가 외치고 가르치고 추구했던 복(福)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완전한 복음이 아니었다. 기독교에서의 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그런데 구원이 예수 믿기만 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그래서 구원받았기에 함부로 살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있다.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믿음은 행함을 전제로 한다. 믿음과 행함이 함께 가지 않는 한 구원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자의 삶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저자가 말해준다.
저자는 예수님의 평지설교를 통한 이 땅에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제시한다. 그것은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눅 6:20)이란 말씀으로 시작한다. 이 선언에서 예수님은 복이 있는 삶과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연결하신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나라에서 사는지를 설명하신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설명하고 따랐던 하나님 나라와는 다른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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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움켜쥐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 마라에 들어가는 것을 선물로 받은 것 뿐이다. 우리가 그것을 위하여 치러야 할 대가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평지설교는 그 나라의 시민권을 획득한 우리 안에서부터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은 급진적이다. 이것은 예수님 나라의 특징과 우선순위가 이 땅의 특징과 우선순위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가? 예수님 나라에서 복을 누리라는 부르심이다. 이 부르심은 “달라지라”는 부르심이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는 열쇠인 이유이다. 그러므로 저자가 말하는 예수님의 평지설교는 진정한 기독교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진정한 기독교가 추구해야 할 것 중 또 하나는 ‘가치전복’이다. 이러한 가치전복은 그동안 우리에게 행복을 약속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데서 출발한다고 한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는 모두 구원받는다거나 부자는 아무도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예수님은 우리 삶의 궁극적 실체들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에게 진정한 복이 있으려면 그분의 하나님 되심과 우리의 영원성에 시선을 맞추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이 책에 가득하다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서의 가르침과 성도들이 추구하던 것과는 결을 달리하는 저자의 깊은 통찰에 기쁨이 배가 되었다. 예수님의 평지설교와 제자도를 연결시켜서 구원받은 자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접근이 매우 인상 깊었다. 또한 믿음에 대한 교육용으로도 좋은 교재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