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산 2 ㅣ 조선 천재 3부작 3
한승원 지음 / 열림원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2권은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시작된 다산의 유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황사영 백서사건을 이용해 정치의 희생양이 된 정약용은 경상도에서 이미 유배중이었지만 다시금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강진으로의 귀양은 다산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게 된다. 귀양살이가 뭐 그리 좋겠는가마는 허름한 주막이라도 몸을 눕히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안락함은 있었다. 강진에서의 귀양살이가 그곳의 순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정약용은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해도 여전히 다산을 지켜보는 관청의 감시는 계속되었고, 보이지는 않는 날카로운 칼날들이 다산을 겨누고 있었다. 비록 기거하기에 누추하고 별 볼품은 없었지만, 다산 정약용은 자신이 기거하는 곳을 ‘사의재’라고 이름을 붙여서 기거했다. 이것은 '네 가지를 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란 뜻이다. 이 네 가지는 생각, 용모, 말, 행동, 네 가지를 바로 하는 것이다. 다산은 이 네 가지를 늘 바로 하려고 ‘사의재’를 바라보면서 그곳에 기거하면서 늘 이 네 가지를 올바르게 지키려 노력했다.
다산은 많은 고초를 겪었다. 그럼에도 그를 수없이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산은 힘들고 머리가 복잡하여 마음이 심란할 때마다 우이봉에 올랐다. 그곳에서 다산은 멀리 보이는 우이도의 형님과의 약속을 생각했다.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라도 자신의 형님과의 약속을 생각하면서 그 모진 삶을 견뎠던 것이다.
강진에서 정약용은 혜장과 초의라는 승려와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그들을 통해 자신의 학문의 폭을 더 넓히게 된다. 그리고 18년이라는 긴 유배를 끝에 마침내 돌아온 여유당에서 자신의 삶을 마감한다. 한 사람의 위대한 삶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책으로 엮어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산의 생애와 업적을 따라가면 한 시대의 위대한 인물의 일대기를 보았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시대를 읽고 그 시대 가운데 등대와 같이 그 시대를 비출 인물이 필요하다. 다산을 읽으면서 그런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 왜 이 땅에는 나타나지 않는지..... 다산이 남긴 책과 그의 삶이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