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항암 해방 - 시한부 선고에도 살아남은 암 환자 51인의 증언
곤도 마코토 지음, 정현옥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2월
평점 :

의학이 발전하고 암이라는 존재가 그리 어렵지 않은 병에 들게 되었지만 여전히 암은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고 죽음의 공포로 이끄는 것은 사실이다. 암이라고 의사의 진단을 받으면 먼저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많은 후회와 자책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담당 의사가 처방하는 모든 치료와 약을 복용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보통 암에 걸린 환자들이 하고 있는 일상들이다.
그런데 <항암 해방>에서는 시한부 선고에도 살아남은 암 환자 51인의 증언을 통해 방치한 암이 오히려 생명을 구했다고 자극적인 표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호기심이 간다. 정말 이럴 수 있을까? 주변에 암으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이 이런저런 여러 가지의 방법과 치료를 통해서도 기어이 죽이라는 큰 산을 엄지 못했는데 이런 방법으로 암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믿기 힘든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책을 따라가 보기로 하자.
이 책은 곤도 마코토의 저서 <연명 효과, ‘삶의 질’로 선택. 최신 암 부위별 치료 사전>을 토대로 암 환자 51명의 사례와 치료 후기를 모아놓은 증언집이다. 곤도 마코토는 1981년 혈액암 일종인 악성림프종의 강력한 치료법이자 현재 표준치료로 채택된 ‘찹(CHOP) 요법’을 일본에 정식으로 도입했으면, 무엇보다도 유방암에 대한 ‘유방 온존 요법’을 일본 전역에 확대했다. 이러한 암 치료를 통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암 환자는 흔히 ‘암을 내버려두면 남은 생은 반년’이라는 식의 선고를 받는데, 이것이 거짓투성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남은 생, 즉 여명이 반년이라고 하면 6개월쯤 되어서 픽 쓰러져 죽는다고 생각하겠지만, 남은 생이란 환자 중 절반이 죽을 때까지의 기간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수술보다는 무(無) 치료가 오래 산다고 한다. 암에서 절제 수술은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삶릐 질을 높이는 완화적 수술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명의가 있는 병원이라 하더라도 수술하는 의사는 대체로 젊은 의사이다. 또한 실습 중인 젊은 의사도 수없이 많다. 그들에게 수술칼을 들게 하고 현장 실습을 시키지 않으면 젊은 의사들이 지원하지 않게 되고 진료 체계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젊은 의사들이 수술하게 되면 실패하기도 하고, 사망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 사례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항암제를 쓰는 것도 방사선 치료의 결점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 책은 암이 발병했을 때 수술보다는 비수술 항암제나 방사선도 피하고 곤도 마코토의 치료 방침을 따랐다는 이야기만 나온다. 선택은 환자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뚜렷한 치료 방법이 제시되지 않아서 조금은 의아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