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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평점 :
점점 소통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와의 소통이 막히면 그때부터 삶의 질이 떨어지고 소통의 막힘을 인한 생각 또한 앞이 보이지 않는 거리를 걷는 것처럼 힘들어지기도 한다. 소통의 부재는 상대방과 나를 같이 힘들게 한다. 안 보면 그만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소통이라는 것은 거대한 가림막을 완전히 없애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누구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가림막이 여러 개가 존재한다, 그 가림막을 치우지 않는 한 소통은 어렵다.
저자는 가족이라는 무한한 울타리 안에서 어릴 때부터 사랑으로 자라 자존감이 매우 높은 아이들은 세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은 또 다른 자아를 형성해서 소통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예를 들어 제시한다. 무엇이 소통을 가로막는 근원일까? 그래서 이기적 소통을 위한 팁으로 먼저 가족과의 대화는 온 마음을 다해 상대가 내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할 것을 제시한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당당하고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어려운 일이나 어려운 관계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으면서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려는 자세를 가진다고 한다, 즉, 자존감은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지켜내는 필수조건이자 당당한 소통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외부의 공격에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 자존감이 막강한 방패가 되어 나를 지켜 주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바로잡기 위해 책임감있는 행동을 한다. ‘나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가.’하는 자존감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노출되었을 때 나를 지켜내는 에너지다.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마라』의 저자 마크 코울스톤은 우리가 부정적으로 흥분하면 뱀의 뇌가 되어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게 된다고 한다. ‘뱀의 뇌’는 생각하거나 느끼는 기능없이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행동, 즉 숨을 쉬고, 먹고, 자고, 공격하고, 도망가는 등의 행동만 하는 것이다. 뱀의 뇌로 멈춤 상태가 되는 상황은 원시 시대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자연재해, 위협적인 동물의 출현, 굶주림, 질병 등 극도로 생존이 위급함을 감지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태를 통해 자존감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재미있다.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을 향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좋은 척하는 것을 저자는 반대한다. 남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기 위해 자신을 속이는 것은 불필요한 방법이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를 호구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저자는 이기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것을 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감정적으로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요동하지 않는 것이 이기적 소통이 아닐까?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는 이기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