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틈을 내는 철학책 - 삶의 궤도를 바꾸는 전방위적 철학 훈련
황진규 지음 / 철학흥신소 / 2024년 9월
평점 :

틈이라는 것은 아주 작은 공간의 사이를 이야기하는데 이런 틈을 비집고 무언가 들어올 때는 그 침입이 아주 좋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그 틈을 메우고 싶을 때도 있다. 봄날 아주 미세한 틈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기분을 좋게 한다. 그러나 아주 작은 틈새를 파고드는 바퀴벌레와 같은 것들은 소름 끼치게 싫어지는 것 또한 틈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언어이다. 마음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사랑의 빛은 어느샌가 틈이 아니라 홈이 되고 사이가 되어 나도 모르게 그 틈을 더 확장 시키지만, 시련의 아픔은 그 틈을 더욱 조이고 아주 막아 버리기까지 한다. 그 틈이 확장되느냐 막히느냐의 어떤 일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이러한 삶의 틈을 철학이라는 틈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어떤 이에게는 그 틈이 확장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 틈이 더욱 조여져 아예 막히기도 한다. 인생은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는 것이기에 늘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릴 수밖에는 없다. 그런 삶 가운데 철학자들의 지혜를 통해 또한 그들의 삶을 통해서 더 깊은 우리의 삶의 틈들을 단단하게 메워주는 책이다.
책 속에 인생의 틈을 메울 수 있는 많은 내용들을 통해 저자가 책을 통해 만나게 하는 현대 철학자들은 레비나스, 메를로퐁티, 베르그손, 벤야민, 바디우, 드보르, 메를로퐁티, 클라스트르, 슈미트, 바타유 등이다. 이런 현대 철학자들의 글들을 통해 저자가 실제 경험한 것들을 함께 실어 놓아서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인 내가 필자가 되어 책 안으로 들어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와 앞으로 일어날 문제들을 철학자들의 글을 통해 그 문제를 보는 문이 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사람들 앞에서 ‘척’할 때가 많다. 저자는 이러한 ‘척’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그 ‘척’을 자기 삶에 대한 믿음의 표현으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척’을 한다고 해서, 그 ‘척’이 꼴 보기 싫은 것이 아니라 그 ‘척’을 통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척’이 제대로 보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척’은 자신이 추구하고 오르기 위한 ‘척’이었기 때문에 자신을 갈고닦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섯 가지 테마를 통해 훈련을 이야기한다. 나의 기쁨을 발견하는 ‘욕망’의 훈련, 너와 감응하는 ‘사랑’의 훈련, 삶의 진실을 마주하는 ‘성찰’의 훈련,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자유’의 훈련, 함께 기쁘게 살아가는 ‘공존’의 훈련을 이야기한다. 철학자의 사상과 작가의 사유가 함께 버무려져 독자들에게 더 나은 삶의 길을 안내 한다. 자신의 삶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삶의 여러 문제들을 만드는 것들을 철학자들의 앎을 통해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