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세트 - 전2권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개정판)
공지영.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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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각기 다른 작가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 이야기다. 1권은 분홍색 표지의 공지영 작가가 써 내려간 홍이의 이야기와 파란색 표지의 츠지 히토나리 작가가 쓴 남자 주인공 준고의 이야기이지만, 표지의 색이 바뀌면서 세월은 7년을 흐르게 된다. 그리고 기적처럼 마주한 재회의 순간은 독자들에게 많은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두 도서를 함께 놓았을 때 남자 주인공이 오른쪽에 여지 주인공이 왼쪽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표지 디자인은 참으로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랑은 보여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많이 어렵다.

 


1권에 윤동주 시집을 끼고 일본으로 간 홍은 거기서 일본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한다. 하지만 이기기 힘든 환경 앞에 좌절한다. 편견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받은 질문이 왜 그렇게 기를 쓰고 뛰는 거지.”였다. 그 어려운 사랑 앞에 홍은 외국인과 결혼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심리학 전공의 친구 지희의 도움을 받아 그 사랑을 잊으려 한다. 하지만 홍이와 준고는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잊으려 해도 잊을 수도 없는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나간 과거였기에 과거로 치부해 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러나 그 과거는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생생하게 떠올라 그리움이 배가 되고 커져서 도저히 지워버릴 수 없는 사랑이 되었다.


 

2권은 츠지 히토나리 작가의 준고 이야기다. 홍이와 헤어진 뒤 그녀가 달리던 자리를 매일 달리면서 홍이를 이해하게 되는 준고. 후회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과거가 되었다. 홍이 준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읽으며 홍이가 말한 혼자의 의미를 알게 된다. 공지영 작가의 관점에서의 홍이의 사랑은 애틋하다. 그 기다림이 애잔하다.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리고 홍이의 사랑은 어떻게 보면 풋사과 같은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츠지 히토나리의 준고의 사랑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 현실을 뛰어넘지 못하는 사랑이다. 그리고 후회한다. 그것을 넘어서는데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도 잊혀지지 않는 홍이와의 사랑이 결국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지만, 결국에는 상대를 향한 사랑이 계속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서로 다른 작가가 생각이나 환경이 다르지만, 그러한 여러 가지 사랑의 걸림돌들을 헤치고 결국에는 그들만의 영원한 사랑을 이루어 나가는 사랑의 이야기가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사랑을 하는 이들을 갈라놓은 수많은 이유들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다양한 변주들을 헤치고 그들만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루어 내는 이야기는 오늘날 너무도 급하게 초스피드 사랑에 물든 이들에게 많은 울림을 준다. 무엇이 사랑이라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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