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겉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뮈의 <안과 겉>은 에세이들이다. 1935년과 1936년 사이에 쓴 것이라니 매우 젊은 시절에 쓴 작품이다. 1년 후 알제리에서 매우 적은 부수로 출판되었고, 그 초판은 오래전부터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지만, 그는 늘 재출간을 거절해 왔다고 한다. 카뮈가 재출간을 미룬 것은 자신의 글이 미숙하다고 생각되어 재출간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읽어봐도 조금은 투박하고 서투른 감은 있지만 그의 진정이 담긴 글이기에 지금도 사랑을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에 늘 야박한 점수를 주기 때문에, 까뮈의 이런 마음이 이해된다. 또한 그의 사상이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 서툰 글이기에 더더욱 글이 빛나는 것 같다.


 

까뮈는 이 책의 서문에서 자신의 사상이나 철학이 깊이 있게 쓰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자신의 사상을 통해 이 책 속에 나오는 에세이들에 녹여 놓았다. 그래서 까뮈가 말하고자 하는 방향이나 사상이 잘 드러나 있기에 서문을 읽고 에세이를 찬찬히 읽어간다면 까뮈의 사싱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까뮈는 가난 때문에 불행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요즘 많은 이들이 가난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는 시대이고 그런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생각과 알들을 하는 것을 볼 때 까뮈의 이러한 생각을 더 깊이 따라가 볼 만하다. <안과 겉>은 까뮈의 일종의 샘과 같아서 오랫동안 몸담아 살아온 그 가난과 빛의 세계 속에서 빛이 그 부()를 그 위에 뿌려준 것이라고 한다. 빛은 태양과 연결된다. 그 태양은 까뮈의 삶을 변화시키는 매개체이다. 그래서 그의 이러니 시절은 그 빛을 통하여 원한이라는 감정을 품지 않았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일까? 까뮈의 언어는 부르주아적 행복을 터부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는 그의 사상은 속박에서 벗어나는 삶과 연결을 시킨다.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라는 그의 말은 그가 말했듯이 경험의 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인 <안과 겉>은 책 속에서도 분량은 아주 작다. 그러나 뒤편에 <안과 겉>에 대한 해설이 길게 이어지는 것을 볼 때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새어 나오는 고집과 신념 그리고 문학에 대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게 된다. 까뮈가 <안과 겉>을 통하여 보여주는 경험의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실패는 사랑, 예술, 종교, 아이러니, 쾌감 따위의 소일거리를 찾는 육체와 정신의 실패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얇다. 그러나 깊은 울림을 준다. 까뮈 답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바닥까지 이르는 고독을 경험한 까뮈를 보게 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