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간 비행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ㅣ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보희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4년 5월
평점 :

생텍쥐페리하면 ‘어린 왕자’ 이렇게 연결된다. 그만큼 인생 역장이라 할 수 있는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대표작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이다.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이라서 더 마음에 간다. 인생의 여러 굴곡마다 누군가에게는 삶을 잡아주는 책이 있듯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역시 그렇지 않을까? 생텍쥐페리의 글은 누구나 그와 같은 사색을 하게 한다. 그만큼 그는 탁월한 사색가이고 인생의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야간 비행>을 읽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한번 손에 들면 생텍쥐페리의 책은 놓을 수 없는 마력이 있다.
<야간 비행>에 등장하는 인물은 먼저 항공 우편기를 조종하는 조종사 파비앵이다. 그리고 리비에르인데, 그는 책임감과 엄격함을 갖추고 있는 인물로 야간비행을 하는 항공망 전체를 담당하는 책임자이다. 조종사 파비앵은 결혼한 지 6주밖에 되지 않는 신혼이었다. 그가 조종하는 비행기가 폭풍우와 바람과 어둠을 뚫고 날아올랐지만, 결국 그는 착륙하지 못했다. 파비앵을 기다리는 리비에르는 파비앵과의 무선이 연락되지 않으므로 불안해한다. 파비앵은 폭풍우를 만나서 고군분투 중이다. 어둠과 비와 바람이 파비앵이 조종하는 비행기를 감싸고 있다. 파비앵은 그 폭풍우와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서는 밝은 빛을 맞이하게 된다. 파비앵의 아내는 남편 비행기를 운행할 때는 시간을 계산하는 데 너무 늦어지자, 걱정에 사무실을 찾아온다. 그러나 거기서 들은 대답 역시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리비에르는 파비앵의 실종 소식에도 자신의 일을 꿋꿋하게 한다. 다음 비행기를 출발시킨다. 그에게는 단호함과 엄격함, 원칙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리비에르는 비행기의 무사 운행이 끝나야 긴장을 풀곤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비행기가 이륙하면 또다시 긴장의 끈을 조이게 된다. 지그이야 비행기 기술이 엄청난 발전으로 인해 야간 비행도 어렵지 않고 항로 개척 또한 어렵지 않지만, 그 시대는 야간 비행의 항로를 개척은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그 항로를 개척하는 비행사들 역시 쉽지 않는 일을 하고 있었다. 비행기라는 기계와 공중이라는 세계 가운데 벌어지는 자연과의 사투는 정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고, 살아서 돌아와서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금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 직업이라는 것이 뭐 그리 좋은 일이었을까?
이 책은 짧다. 그리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인생의 묵직함은 깊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