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청춘 ㅣ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청춘>이라는 제목으로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내놓았다. 다자이 오사무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두 명의 작가가 삶이 닮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출판사에서 두 명의 작가의 작품을 같은 제목으로 출판하여서 독자들에게 내놓고 서로를 비교하며 일게 하는 전략도 괜찮아 보인다. 그래서일까? 두 명의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는 맛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는 스스로 생을 자살로 마감한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일까? 둘은 닮은 점이 많다. 그리고 이들의 작품은 그들의 삶을 마감하는 방식과 매우 흡사하다. 그들의 내면은 매우 우울하고 깊은 슬픔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낀다. 왜 이들에게는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을까? 그들에게서 희망이 사라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삶이 열시히 살아도 괜찮은 건데 그리도 생의 끈을 놓게 한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을 읽다보면 그들의 깊은 절망과 우울이 내게로 번져오는 것을 느낀다. 너무도 염세적인 생각이 독자들을 지배하는 것을 보게 된다. 다자이 오사무처럼 이 책 열두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이 다자이 오사무와 닮은 점도 있으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풍기며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단편도 있다.

게이샤의 첫사랑 이야기는 주인고 게이샤의 말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그녀를 파악할 수 없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인간에게 진실이라는 것은 한낱 연기와 같아서 쉽게 사라지는 것인가? 그녀가 하는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하지만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독자들에게 깊은 고민을 하게 한다. 모든 것이 허무하다. 그래서 사랑 또한 허무하다. 모든 게 사라지는 것이다.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깊은 내면적 고통을 이야기한다. 무엇이 그런 삶으로 그녀를 살게 했을까?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 문제의 해결도 바뀌게 된다.

아쿠다카와 류노스케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지 않다. 그래서 잘 접해보지 않는 작가다. 그럼에도 그는 왜 생을 그리 빨리 마감을 했을까? 그 답이 이 책 속에 담겨져 있는 것 같다. 답이 없는 청춘이기에 답을 찾아 헤매다가 어디에서도 그 답을 구하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답으로 생각해서 그리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일까 작가 자체가 우울하다. 책 속에 그 우울함이 잔뜩 들어 있다. 그래서 작품을 읽는 독자들 또한 우울의 감정이 이입되어 작품을 읽는 것이 힘이 든다.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아도 그 삶이 힘들었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젊은 청춘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 시대 지금이나 청춘은 힘이 들고 아프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