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엽서
안느 브레스트 지음, 이수진 옮김 / 사유와공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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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우편엽서>이다.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책 표지에 대문짝 만하게 덮고 있는 얼굴. 프랑스 유수 문학상을 휩쓴 베스트셀러! 전 세계 매거진 및 저널 '2023년 최고의 책' 선정. 호기심이 갔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 아무런 설명 없이 시작되는 내용은 소설이 아니었다.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03년 1월, 눈으로 가득한 아침에 익명의 엽서를 받아든다. 삐뚤빼뚤한 필체로 네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외삼촌의 이름, 그들은 1942년 아우슈비츠에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다. 누가 보냈을까? 오직 네 사람의 이름만 적혀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평범한 얼굴의 여인이 책의 표지를 장식한다. 20대 초반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 '노에미 라비노비치'이다.

 

 


이 책은 사실을 바탕으로 쓴 허구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유대인 가족이 이야기는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이름인 '노에미', '미리얌'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사실과 기록된 일들 역시 사실에 근거하여 쓰여졌다는 것은 작가가얼마나 열심히 이 책을 쓱 위해 준비했는 지를 보여준다. 지명이나 등장인물, 연도 그 어느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은 사실에 기반하고 잇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깊은 아픔을 느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들은 '에브라임, 엠마, 노에미, 자크'의 이름이 적힌 엽서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고,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저자인 '안'은 임신을 통해 엄마에게 그 엽서에 적힌 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엽서를 보낸 사람을 찾아나서는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아 독자들을 깊이 빠져들게 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러시아에서 살던 라비노비치 가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들은 유대인이었다. 그러한 유대인 가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문화와 삶의 방식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내용인 이집트 탈출이야기를 통해 그러한 탈출의 이야기는 어느순간 홀로코스트로 이어진다. 잔인한 나치에 의해 촉발된 반유대주의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을 뒤덮은 정서였다니충격을 금치 못했다.

 


 

에브라임의 부모는 러시아를 떠나 팔레스타인으로 갔지만, 기대와는 달라 프랑스로 이주하고 거기서 2차 세계대전을 맞게된다. 비극은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가족 중에 유일하게 큰딸인 미리얌은 프랑스인과 결혼하여 비극을 피하게 된다. 인류역사상 최악의 악이라고 할 수 있는 나치의 유대인 말살에 저항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옥죄인다. 그러나 그러한 말살 정책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삶의 끈을 놓으면서까지 후대에 전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상 그 어디에도 나치와 같은 악은 더 이상 일어나면 안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그 어떤 이유로도 파괴되면 안 된다. 이 책은 무엇이 그렇게 살게 하고 무엇이 그렇게 고난 앞에서 부르짖게 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질경이처럼 삶을 내던지는 환경 속에서도 그 삶의 끈을 놓으면 안 되는 지를 보여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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