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 2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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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라 했던가? 아픈 청춘이 여기에 있다.

사랑하는 이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했던 안타까운 얼굴의 다혜는

민우를 위해 모든걸 다 바칠수 있었다.

그래서 청춘이다. 이들의 불같은 사랑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간다.

너무도 사랑한 다혜였지만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빠진 자신과

다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결국 새벽에 혼자 일어나 다혜를 버려 둔채 떠나 버리는 그의 마지막 선택이 안타깝다.


 

너무나 사랑해서일까? 자신의 추한 모습이 그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까?

또 한사람 현태는 가장 친한 친구 민우와 다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위해 민우에게 거짓말을 하는 그는 정말 민우의 가장 친한 친구였을까?

돌이켜 보면 그것은 세 사람 모두를 위한 가장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혜의 민우에 대한 구구절절한 마음은 독자들에게 더 깊은 아픔을 준다.


 

 



 

 

 

수감생활이 끝난 후 다시 찾게 된 은영.

사랑하지도 않는 은영과의 삶 가운데 민우는 아마도 다혜를 잊으려 했던 것같다.

민우는 은영이 낳은 자기 아들을 키우며 죽은듯이

사는 가운데 자신을 찾아온 현태와 다혜의 요구에도 돌아가지 않는다.

이제 민우가 사는 세상과 현태와 다혜가 사는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다.

결국에는 밀수조직을 소탕하러온 수사관들과 대치하다가 그만 죽고 만다.

아마도 민우 스스로가 자처한 일리라는 생각이 든다. 잊어버리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사람.

누구하나 돌아보지 않는 세상, 그리고 그토록 사랑했지만 함께 할 수 없는 그 사람 다혜.

모든 것이 포기되어지고 함께 있는 아내 은영도 그의 삶의 희망이 되지 못하고,

그가 낳은 아이 역시도 살아갈 목적이 되지 못하였기에 그는 자신을 그렇게 버린 것이다.

최선의 길은 없었을까? 또 다른 길은 보이지 않았을까?

사랑했다면 그렇게 사랑했다면 또 다른 길을 개척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때 그 시절의 아련한 향수 같은 것이 베어 나온다.

젊은 날의 그 풋사과 같은 사랑이야기도.

지금 다시 읽기에는 다소 오래된 청춘 영화를 보는 듯하지만

사랑이란게 원래 진부한 이야기다.

하지만 최인호 작가의 탁월한 필치를 다시금 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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