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년마다 이효석 문학상은 작가들에게 좋은 등용문이 되고 있다. 신예작가뿐 아니라 이미 많은 작품으로 활동하는 기존 작가들의 작품으로 더 인기 있는 책이다. 제24회 대상 수상작인 안보윤 작가의 [애도의 방식]은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피해자인 주인공이 끝없는 폭력의사슬에서 벗어나 초월한 삶을 선택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소설의 무게는 무거워지고 답답함이 창자를 짓누른다. 주인공 동주는 학교폭력 피해자이지만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동주는 고등학교 졸업하면 섬에 들어가 시금치를 키우며 살고 싶었다. 그런 동주가 무작정 섬으로 가기 위해 터미널을 찾았다가 찻집 미도파에 취업을 하게 되면 이야기는 시작된다. 학교에서 동주는 학교 폭력에 시달린다. 그런 학교 폭력의 현장의 그 소란스러움이 싫었고, 승규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앞? 뒤?에 대한 물음에 자동으로 대답하는 자신이 싫었다. 승규가 죽는 날도 그렇게 앞? 뒤?를 외쳤었다.

 


이어지는 [너머의 세계]에서는 과도한 교권의 침해를 이야기한다. 자신의 아이만이 중요한 부모로 인해 교권이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학교에서의 폭력도 폭력이지만 최근 교사의 잇따른 자살은 교육 현장이 얼마나 심각하게 무너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주인공 연수는 학부모에게 '저년, 쌍년!'이란 욕도 서슴치 않는 문제아동의 엄마에게 시달린다. 교사를 향한 폭력와 언어의 학대는 아동학대를 넘어서는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 안에서 교사들의 교권이 무너진 일은 이제 놀라운 뉴스도 아니다. 교사의 자리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위협받는 현실을 아주 깊이 파고드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김병운 작가의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는 퀴어라는 장르를 통해 인간의 혐오를 파헤친다. 편견이라고는 하지만 터부시되는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차별과 수용의 문제를 대두시킨다. 인간이 평등하다고는 하나 모든이에게 그런 잣대를 드리댄다는 것 자체가 편견이다. 우리는 소수이니 그 소수를 존중해달라근 것 자체가 억측이다. 성 정체성이라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 성 욕구다. 그것을 인정해달라고 차별적인 시선으로 거두라는 것 자체가 차별이다.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보았으면 한다.

 


김인숙의 [자작나무 숲], 신주희의 [작은 방주들], 지혜의 [북명 너머에서], 작년 대상자인 김멜라의 [이응이응] 그 어느 하나 놓칠수 없는 작품들이다. 이효석 문학상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당면한 문제들을 되짚어 보고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