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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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영원히 다시 시작되는 유년기의 지배하고 평생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임 이야기다. 세이디와 샘은 어린 시절, 게임을 하면서 친구가 되었다. 큰 교통사고 휴유증과 엄마까지 잃게 된 샘은 실어증까지 걸리게 되고 누구 하나 찾아오는 이 없는 병실에서 게임에만 열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이 병동 휴게실에서 암 투병 중인 언니를 병문안 간 세이디를 만나게 되고 둘은 게임을 하면서 친해져 친구가 된다. 그리고 샘은 친구와 게임을 하면서 실어증이 치료 된다. 그러던 중 둘 사이에 금이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세이디의 봉사 활동 증빙 시간 기록지를 본 샘이 자기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단지 봉사 시간을 위해서 였다고 오해 하면서 분노하게 되고 결국은 헤어진게 된다.



시간이 흘러 둘은 하버드와 MIT에 재학 시절, 지하철 안에서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다시금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세이디가 개발 중인 게임을 샘에 하게 되고 두 사람은 의기 투합해서 본격적인 게임을 개발하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90년대의 게임을 등장시킨다. '슈퍼 마리오', '테트리스'. 이런 게임들은 참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이 책은 과거로의 회귀를 불러 일으킨다. 또한, 게임을 하던 새파란 청춘들의 열정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를 과거로 소환하고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청준들은 무엇이든지 부딪히고 개발하고 넘어지고 또 다시 도전하고 실패하는 일들을 거듭하면서 성공의 길로 다가가는 것을 보게 된다.



첫 도전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 다친 샘의 다리가 말썽이다. 부적절한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세이디, 기술적 한계, 열악한 근무 환경, 그 모든 것이 쉽지 않는 인생의 걸림돌들이다. 하지만 청춘이기에 이들에게는 다시금 헤쳐나갈 힘이 있다. 다시금 도전한다.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게임이나 채팅 등의 형식은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안겨 준다. 반짝이는 청춘의 그 시절을 치열하게 살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다시 시작되는 내일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내일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또 지겨운 내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내일이 모여 반짝이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단단한 인생이 되려면 서툰 인생이 모여야 한다. 젊음의 기억 가운데 표출해 내지 못한 이야기들은 누군가에게는 모진 고난일 수도 있고, 거친 호흡과 같이 힘들게 할 수 도 있다. 상실과 분노, 고독과 고통, 사라지지 않는 통증처럼 속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감내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삶을 살아내는 이야기를 만났다. 게임의 삶 너머에 진정한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공간을 넘나들며 써내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에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아마도 저자는 무한한 부활에 대한 기대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건지도 모른다. 샘과 세이디의 이야기는 결국 서로에게 꼭 필요한 친구였고,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친구로 성장하는 성장 소설이다. 많은 생각을 주는 소설이다.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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