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1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김진명 #이타북스 #한국역사소설

 


 

 

이 책은 김진명 작가를 가장 잘 드러내고 알려지게 한 작품이다. 이 책은 원래 3권으로 출판 되었는데, 출판 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30년이 지난 지금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는 감격 가운데 책을 읽었다. 감동은 여전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저자인 김진명 작가의 필력은 말이 필요치 않다. 그럼에도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금 읽음으로 처음에 들었던 감격과 감동이 처음과 같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시작은 1978년 12월에 생긴 이용후 박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경찰 출입기자 순범의 레이더에 걸린 의문의 죽음으로부터 출발하는 이 소설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라고 기록 되어 있기는 하지만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이용후의 죽음은 계획된 청부살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순범은 사건과 관련된 실마리들을 하나씩 추적하면서 그사건의 전모와 배후를 파헤쳐 나간다.

 

그 사건의 최초의 제보자는 조폭인 박성길이다. 그런데 이러한 내막의 제보자인 박성길은 교도소에서 피살되고, 그것을 파헤치던 박준기 형사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죽은 이용후 박사는 미국 국적의 핵물리학자로 유신에 반대했었고, 박정희 대통령의 부탁으로 조국을 위해 핵개발과 핵무기 개발을 주도하지만, 한국의 핵 보유를 원치 않는 미국 CIA에 의해 피살되고 만다.

 

이러한 사실 앞에 권순범 기자는 진실을 알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거기서 이용후박사의 친딸을 만나게 되고 할머니가 남긴 아버지의 유품 시계를 받게 된다. 그리고 여러가지 정황상 미국의 개입을 깨닫게 되고 그것을 하나하나 파헤쳐 가면서 진실 앞으로 나간다. 이미 30년 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지금의 상황과 맞물려 있는 둣한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진실에 다가 갈수록 순범은 안타까움에 빠진다. 힘이 없는 국가. 힘이 없는 백성, 국민들은 희생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의 벽 앞에서 울분을 터트린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처절한 무력함을 느끼게 된다. 소설이기는 하지만 도저히 무너트릴 수 없고, 건널수 없는 견고한 벽 앞에 서있는 주인공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그리고 조국을 위해 어린 딸을 두고 고국으로 돌아온 이용후 박사의 조국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너무 깊다는 생각이 든다. 순범이 받은 이용후 박사의 시계 속에 담겨져 있을 비밀은 아쉽게도 2권으로 넘어가야 한다. 궁금을 안겨주기만 하고 1권이 끝났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외치지만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 다시 핵을 무기로 삼아 전방위 압박을 할지 모르는 시대이다.

 

핵물리학자인 이용후 박사, 그의 죽음과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아주 잘 버무려 놓았다. 그 안에 담긴 조국 대한민국의 핵개발을 둘러싼 암투와 국제적인 갈등은 시대를 초월해서 감동을 준다. 흥미진진함은 물론 최상의 몰입도를 가지게 함으로 여전히 핵 위험 앞에 놓인 현재의 모습과 겹쳐져 읽는내내 미국과 북한의 모습들이 중첩되어 다가왔다. 놀라운 것은 여전히 핵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1》권이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을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