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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철학 - 중년의 철학자가 영화를 읽으며 깨달은 삶의 이치
김성환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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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는 분야는 많은 이들에게 흥미를 끌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사실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자주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갈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TV로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어서 웬만하면 영화관에 가려고 한다. 이 책은 영화와 철학이 결합된 상품과 같다. 저자는 표지에서 "가장 효과적인 철학 공부 영화 감상이다"라고 한다. 22편의 영화를 통해 영화 속에 녹아 있는 철학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이 책은 5부로 나누어져 있다. 각 부마다 영화도 철학도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1부 영화도 철학도 미래가 불투명 할 때 시작된다. 2부 영화도 철학도 사랑을 찾아 나서는 일이다. 3부 영화도 철학도 재미있을 때 가장 가치 있다. 4부 영화도 철학도 관계의 연속이다. 5부 영화도 철학도 정의가 핵심이다. 이렇게 22편의 영화를 통해 철학을 소개한다.
제1부 첫 영화는 <매트릭스>이다. <매트릭스>는 3부작이다. 주인공 키아누 리부스의 액션 연기는 참 볼만했다. 키아누 리부스의 대역이었던 채드 스타헬스키는 <존 윅>의 감독으로도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매트릭스>에는 그리스 '신화' 코드도 나온다. <매트릭스>는 사이버 문화를 다루면서 신화를 소환한다. 사실 <매트릭스>를 보면서 그냥 대단하다는 생각만했지 그 속에 철학이 들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정말 많은 철학적 요소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주인공 네오, 트리니티, 모피어스 이들 모두 기독교에서 쓰는 용어다. 또한 신화와 관련된 부분도 있다. 네오가 오라클을 만나려고 찾아은 부엌문 위에 '너 자신을 알라'의 라틴어 현판도 이런 신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실 영화의 배경 지식이 있으면 그 영화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책을 읽은 후에 다시한번 <매트릭스>를 봐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2부를 여는 <어바웃 타임>은 사랑을 그리는 영화다. <어바웃 타임>은 서로 마주보는 사랑 영화다. 함께 같은 쪽을 바라보는 사랑도 들어 있다. <어바웃 타임>에서 결혼식 장면은 인상 깊은 명장면이다. '사랑은 감정의 배타적 인정이다' 독일 철학자 악셀 호네트의 말이다. 인정의 반대는 무시다.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머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만 보이고 타인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함께 가는 쪽을 바라보는 사랑은 어떤 걸까? 저자가 묻는다. 그러면서 어린 왕자 이야기를 한다. 어린 왕자가 소행성에서 장미 한 송이를 기르다가 지구에서 수천 송이를 발견하고 슬퍼하자 여우가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소행성에서 기른 장미는 어린 왕자가 물 주고 벌레를 잡으며 길들인 것이어서 지구에 핀 장미들과는 다르다고 한다. 이처럼 함께 같은 쪽을 바라보는 사랑은 길들이기 과정을 거친 사랑이라는 말처럼, 조금씩 가까이 앉으며 기들이기 과정을 거치면서 함께 같은 쪽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에 감동이 된다.
함께 같은 쪽을 바라보는 사랑의 원형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대화편에 나온다. <향연>에서 소크라테스는 사랑이 충분한게 아니라 부족한 걸 원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절실하게 부족한 것으로 아름다움, 덕, 지혜를 꼽는다. 함께 같은 쪽을 바라보는 사랑은 함께 삶의 지혜를 사랑하고 추구하는 사랑, 곧 철학이다. 이처럼 철학이라는게 거창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접신 체험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플라톤의 우주생성론과 관련짓는다. 원인은 공간의 흔들림이고 결과는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이라는 데미우르고스가 부여한 형태의 결합물이라는 것과 연결 시킨다. 여기서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 중 스페이스 스톤은 우주와 대응하는데, 이것을 저자는 기원전 5세기 철학자 파르메니테스의 '존재가 무엇이냐'라는 물음과 연결 시킨다. 영화 속에 숨겨진 철학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좋아하는 영화를 볼 때 저자의 책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철학적 접근을 통한 영화 관람은 이미 본 영화와 이 책에 나와 있는 영화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찰학은 접근이 쉽지 않다. 철학자들의 이름도 길고 어렵다. 그런데 영화속의 숨은 철학을 찾는다고 생각하니 친근하게 철학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더 많은 철학적 요소들이 가득한 영화를 통해 철학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