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노은주의 집·땅·사람 이야기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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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자라는집 #임형남 #노은주 #인물과사상사 #땅 #사람 #건축 #건충에세이

 

 

오래된 집과 오랜 된 나무는 정감이 간다. 무언가 모르게 푸근함이 있다.

오래된 책도 마찬가지다.

늘 세로운 것에 길들여진 시회 속에서 오래되고 오랜 세월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즐겁게 하고 기쁘게 하는 것들이 있다.

산너머 노을이 질때의 광경은 너무도 경이롭다.

그 광경에 빠져 있다가 문득 아! 우리의 인생의 황혼이 이렇겠지 하고 감탄할 때가 있다.

인생이 그런 것처럼 오래된 것들에는 그런 향수가 뭍어있다.

 

 

이 책은 출간 된지 20년이 되었다.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아이들이 자라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게 되는 세월이다.

숨 한번 크게 쉬고 나니 어느 듯 세월이 이만큼 내 앞에 서있다.

그런 세월만큼이나 책의 이야기는 깊이가 있다. 작은 기쁨들을 준다.

 


 

 

집도 나무처럼 자랄까? 집을 처음 지을때는 여러가지의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런데 어느 일이든지 한 분야에 오래 하게 되면 그 분야에서는 장인의 수준에 이르게 된다.

집을 짓는 것 역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들은 집을 짓는 건축가들이다.

그러니 집도 나무처럼 자라지 않겠나?

자신이 직접 지은 집에서 살고픈 꿈이 있는 이들도 있고,

다 지어놓은 집에 들어가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사람도 있다.

건축이라는게 그리 녹록치 않음에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많은 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다. 집의 크기와 가구와 편리함과 그리고 보여줄만한 집.

그런데 살다보니 그건 욕심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필요치 않는 것들을 쌓아 놓는 어리석음이 늘 나를 따라다닌다.

그래서 비우는 중이다.

사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훨씬 힘들다. 왜냐하면, 인간의 욕신은 한이 없기때문이다.

무엇이 그리도 채우려고 할까? 불안 때문 아닐까?

 

 

저자의 책에 실린 수묵화 같은 그림, 집, 자연과 어우러진 집들, 풍광이 너무 좋은집,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자연인듯 집인듯하는 그런 집들을 보면서 감탄한다.

소박하기도 하고, 세련되기도 한 그런 건축물들, 저자가 정성을 들인 집들

그리고 많은 기간을 소요해서 지은 지을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무리 좋은 집이라해도 가족이 행복하게 살지 않는다면 지으로서의 의미는 없는 것이다.

 

 

설계에서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입주하는 그 시간까지 저자의 노력이 보인다.

비록 처음 시작한 그 생가대로 되지 않았어도 그 집을 통해 가족이 함께하며

그 시간 가운데 행복이라는 것이 자리 잡는다면 더 없이 좋은 집일 것이다.

그러므로 설게도도 중요하고 건축을 담당하는 기술자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집에서 행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현대의 건축물둘이 잘못지어지고 그렇지는 않지만, 획일화된 부분이 많아 보인다.

저자의 말이 참 와닿는다.

"만들어진 것이든, 저절로 생겨난 것이든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니 시간이 스며듭니다"(p.128)

그렇다 시간이 스며든 건축물에는 그 안에 흥건히 고여있는 시간의 퇴적물들이 있다.

우리는 그런 시간의 퇴적물들 사이에서 너무나 빠르게 달려나가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조금은 천천히 가도 될 것인데, 현재의 시간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장소에 가면

우리의 마음이 그리도 편안해지는 이유일 것이다.

 


 

 

책이라는게 마음을 이리도 차분히 할 수도 있고, 들뜨게 할 수도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책은 20년 전에 처음 출간했고, 10년마다 증보판을 냈다.

그만큼 집에 대한 이야기,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는 증거다.

건축은 날마다 바뀐다. 사람의 생각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들어가 사는 사람이 바꾼다.

그러나 바꾸지 않는 것들이 있다. 원래의 자리에 있던 것들이다.

건축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집과 풍경 그리고 자연과의 어울림,

집을 짓는 것을 천직으로 아는 저자의 마음이 보인다.

오랜 시간 집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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