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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소리도 - 이치운의 바다 에세이
이치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1월
평점 :

저자는 태어나서 처음 맡았던 냄새가 비릿한 바다 냄새였다고 할 만큼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닷가를 뛰어다니며, 몸을 키우고 한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고 상상력을 키웠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바다를 이야기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자랐고, 경험했고, 그리고 자신의 삶과 꿈이 함께 헸던 바다를 보여주려고 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뱃사람으로 일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삶의 터전인 바다를 뛰쳐나간다. 그 이후에 철공소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했던가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교수까지 되었다. 저자는 살면서 겪은 여러 가지 험하고 힘든 인생의 고비에서 자신이 나고 자란 바다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바다에서의 경험을 통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헤쳐 나간다.
저자는 기억의 습작처럼 바다를 이야기하고 바다를 사랑한다. 그것이 글을 읽는 내내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평생 어부로 사는 아버지를 통해 깊은 사랑을 느낀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바다를 보면서, 그리고 변화무쌍한 바다의 위험 속에서, 그 바다가 주는 긴장감을 통해 바다와 싸우며 가족과 동료를 지키고,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함, 결단력,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저자는 바다에서 배운다.
저자는 바다를 자신의 ‘토포필리아’라고 한다. 자신을 성장시켜준 곳이며, 애타도록 고향을 찾게 해준다는 곳이 바다라고 고백한다. 저자는 글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정갈하게 들려준다. 한식을 먹는 기분이다. 저자는 자신이 평소 경험한 이야기나, 깊은 사유 가운데 나온 글들을 책에 엮어 놓았다. 그래서 저자의 글은 깊은 여운이 있다. 잘 우려낸 녹차의 깊은 맛과 같다.
저자의 이야기는 바다에서 시작해서 현재의 삶의 이야기로 끝맺는다. 저자의 글 중에 줄칼이라는 에세이는 저자의 온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가족을 위한 칼이었다” P.15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