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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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가슴이 먹먹하다. 기분 탓은 아닌데 책을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주인공은 칠 남매 중 장남이다. 주인공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다. 주인공의 삶이 말해주는 것은 인생이라는 것이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 많고, 평안보다는 고난이 더 많다는 것이다. 폭풍 가운데 놓인 한 척의 배와 같은 인생, 기구한 사람의 중심에 서 있는 남자, 그의 불행의 연속 앞에 그를 마주 대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퍽퍽한 감자를 먹다 목이 꽉 막힌 것 같은 답답함이 몰려왔다.

 


 

책을 읽으면서 왜? 라는 질문이 연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첫째는 이 주인공의 인생에 대해서 왜? 라는 질문이, 그리고 또 하나는 43만 부 이상의 판매 베스트셀러라는 것이다. 아직 책을 초반밖에 읽지 않아서인가? 왜? 라는 질문은 연속해서 나를 힘들게 했다.

 


 

계속 이어지는 찢어지는 가난, 아들의 죽음. 그것은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일이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 주인공의 인생도 함몰되었다. 그는 노력하지 않은 게 아니다. 그의 인생을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 노숙을 하는 삶이 뭐가 좋겠는가? 그런데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삶의 굴레에서 자연스럽게 노숙을 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과 사랑했던 아내의 죽음을 마주 대하면서 스스로 노숙의 길로 들어섰다.

 


 

이 책은 도쿄 올림픽의 명암을 보여준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던 주인고, 그런데 그 올림픽으로 인해 주인공의 삶의 터전, 아니 노숙의 터전이 환경미화라는 핑계로 철거되는 비운을 맞이하는 것은 일본 사회의 명암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은 무겁다. 소화가 잘 안 된다. 사회문화적 차이의 부재로 인함일 수도 있다. 저자가 주인공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뜻은 알겠지만,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든다. 노숙자, 소외된 이웃 그들을 향한 눈길을 다시금 바꾸어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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