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배은희 지음 / 놀 / 2021년 9월

 

위탁 가정 이야기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입양과는 다른 일정기간 아이를 

위탁해서 키워주는 가정을 위탁 가정이라 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위탁 가정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저자는 불신이 팽배한 우리 사회 가운데 위탁이라는 

제도를 통해 무언가 사회를 변혁시키고,

사회의 인식을 바로 잡으려는 생각에서 출발한게 아니다.

자신의 삶속에 꿈처럼 들어논 위탁 가정의 제도를 통해 저자 자신 뿐 아니라

온 가족이 도리어 변화가 일어나는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위탁 가정에 대해 생소한 이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다가 지친 경험과

위탁 가정을 일종의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인식 속에서

마음이 상했던 경험은 내게도 많은 울림을 주었다.

책 제목처럼 위탁이라는게 무슨 돈벌이도 아니고,

또한 대단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단지 천사가 가정에 들어오는 것을 기점으로 가정이 변화되고

자신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말하고 있다.

누구에게는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소재일지 몰라도

저자처럼 직접 위탁 가정을 꾸리고 있는 이들에게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왜 힘들고 어렵지 않았겠는가?

왜 포기하고 싶지 않았갰는가?

그러함에도 그런 이유들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더 기쁨이요, 행복이기 때문이다.

내 배 아파 낳지 않아도 진정 사랑스러운 자식이 되는 것은

가슴으로 낳아 사랑으로 키웠기 때문이리라.

아이가 나는 언니 오빠처럼 '왜 엄마 배 속에 있다가 낳아주지 않았냐?'는 물음에

가슴으로 낳았다고, 가슴이 아리고 쑤시면서 

몇 번이나 낳았다는 저자의 말에 울컥했다.

저자가 어린 왕자 속에 나오는 "사랑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거야."라는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말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사랑에 물들여지기를 바래 본다.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했다.

연일 좋지 않는 소식들로 세상이 온통 시끄러워도

아직은 살만 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 책이다.

저자와 같은 이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